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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고향인 공룡 - 코리아노사우루스
<KISTI의 과학향기> 제185호 2004년 09월 15일
우리나라는 공룡발자국에 있어서 세계 3대 유적지 중의 하나로 평가 받고 있다. 세계 최대급의 공룡뼈 화석과 공룡알, 공룡발자국이 발견된 사실을 아는 독자는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1972년 경남 하동에서 공룡알 화석이 발견되면서 우리나라에 공룡이 존재했다는 사실이 확인되었지만 우리나라에서의 공룡 활동은 그리 주목 받지 못했다. 그러던 1982년 경남 고성군에서 1천 8백여 개의 공룡발자국이 발견되었다는 놀라운 소식이 전해지면서 우리나라는 백악기 공룡들의 천국으로 재인식 되었다.이때 발견된 발자국 가운데는 중국의 최대 공룡인 마멘키사우루스(마문계룡)의 약 3배에 이르는 거대 용각류의 115센티미터 짜리 발자국과 9센티미터 밖에 안 되는 새끼용각류 발자국도 발견되어 세계에 주목을 받기도 하였다.
이 대형 발자국의 주인공인 용각류는 긴 목과 긴 꼬리에 거대한 몸통을 가진 초식 공룡으로서 흔히 보는 공룡 시대를 그린 그림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공룡류이다. 용각류는 덩치는 크지만 무섭지는 않고 오히려 평화로운 장면을 연상시킨다.고생물학자들의 끈질긴 탐사와 연구 끝에 지금까지 8천여 개의 공룡발자국이 발견된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공룡발자국이 제일 많은 지역으로 꼽힌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있다. 지금도 전세계에서 평균 두 달에 한 종 꼴로 새로운 공룡종이 발표되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공룡 뼈가 거의 발견되고 있지 않은 것이다.
그 흔한 발자국의 주인공인 용각류도 위팔뼈 1개, 이빨 4개, 척추뼈 몇 개 그리고 어깨뼈 한 개가 발견되었을 뿐이다. 백악기 공룡의 낙원이라는 한반도에서 전체 모습을 다 갖춘 공룡 화석이 발굴되지 않는 이유는 지리적 특성 때문이다. 공룡의 뼈가 자주 발견되는 몽고나 중국 그리고 북아메리카의 경우는 수풀이 없는 사막이나 노출된 지역이 많은데 반면 우리나라는 사막과 같은 노출지역을 찾아보기 힘들다. 또한 발굴이 어려운 산이나 수풀이 많고 주요 평야지대는 도시들이 들어서 있어 발굴 자체가 힘든 면이 있다. 더욱이 우리나라의 중생대 지층의 암석은 매우 단단하여 간단한 도구로 뼈를 발굴할 수 없다는 특징도 공룡뼈 발굴을 어렵게 하는 주요 원인이다.
우리나라 공룡발자국에는 수각류의 것도 있다. 수각류는 두 발로 달렸는데 중생대의 육지를 지배했던 힘있는 포식자로 알려져 있다. 수각류 가운데 제일 유명한 공룡은 ‘벨로키랍토르(Velociraptor)’와 ‘데이노니쿠스(Deinonycus)’. 각각 ‘빠른 약탈자’와 ‘무서운 발톱’이라는 뜻인데 키는 사람보다 작지만 빨랐다. 이들은 영화 《쥐라기 공원》에도 ‘랩터’라는 포악한 약탈자로 등장한다. 이들이 무서운 이유는 뒷다리 둘째 발가락에 붙어 있는 날카롭게 휜 발톱 때문이다. 이 발톱 공격을 당한 사냥감은 피를 많이 흘리고 죽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런데 이런 공룡의 발톱이 우리나라에서도 발견되었다. 몇 개의 이빨과 종아리뼈와 함께 발견된 이 발톱은 공룡 사전에 코리아라는 이름을 남기게 하였다. 1979년 처음 발견되었을 때에는 ‘코리아노사우루스(Koreanosaurus)’라고 명명되었으나 이 공룡은 1993년에는 데이노니쿠스의 일종이라는 것이 밝혀져서 ‘데이노니쿠스 코레아넨시스(Deinonychus Koreanensis)’라는 정확한 이름을 갖게 되었다.
물론 이 외에도 한국 사람이 이름 붙인 공룡들은 몇 가지 더 있다. 경상북도 의성군의 공룡계곡에서 발견된 ‘울트라사우루스(Ultrasaurus Tabriensis)’는 우리말로 ‘탑리 한외룡’이라고 불리며 ‘김씨이구아노룡(이구아노돈)’도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산들로 뒤덮인 우리나라에 그 옛날 지상을 호령하던 거대 공룡들이 한가로이 살고 있다는 것을 상상해 보면 참 흐믓하고 즐거운 일이다.
주말에 친구나 가족 또는 어린 자녀들과 함께 공룡 발자국이 있는 유적지를 방문해 우리나라가 고향이었던 수많은 공룡들에 대해 이야기 나누며 1억년 전 백악기로 돌아가 보는 것은 어떨까? (글 : 이정모-과학칼럼리스트)
이 대형 발자국의 주인공인 용각류는 긴 목과 긴 꼬리에 거대한 몸통을 가진 초식 공룡으로서 흔히 보는 공룡 시대를 그린 그림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공룡류이다. 용각류는 덩치는 크지만 무섭지는 않고 오히려 평화로운 장면을 연상시킨다.고생물학자들의 끈질긴 탐사와 연구 끝에 지금까지 8천여 개의 공룡발자국이 발견된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공룡발자국이 제일 많은 지역으로 꼽힌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있다. 지금도 전세계에서 평균 두 달에 한 종 꼴로 새로운 공룡종이 발표되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공룡 뼈가 거의 발견되고 있지 않은 것이다.
그 흔한 발자국의 주인공인 용각류도 위팔뼈 1개, 이빨 4개, 척추뼈 몇 개 그리고 어깨뼈 한 개가 발견되었을 뿐이다. 백악기 공룡의 낙원이라는 한반도에서 전체 모습을 다 갖춘 공룡 화석이 발굴되지 않는 이유는 지리적 특성 때문이다. 공룡의 뼈가 자주 발견되는 몽고나 중국 그리고 북아메리카의 경우는 수풀이 없는 사막이나 노출된 지역이 많은데 반면 우리나라는 사막과 같은 노출지역을 찾아보기 힘들다. 또한 발굴이 어려운 산이나 수풀이 많고 주요 평야지대는 도시들이 들어서 있어 발굴 자체가 힘든 면이 있다. 더욱이 우리나라의 중생대 지층의 암석은 매우 단단하여 간단한 도구로 뼈를 발굴할 수 없다는 특징도 공룡뼈 발굴을 어렵게 하는 주요 원인이다.
우리나라 공룡발자국에는 수각류의 것도 있다. 수각류는 두 발로 달렸는데 중생대의 육지를 지배했던 힘있는 포식자로 알려져 있다. 수각류 가운데 제일 유명한 공룡은 ‘벨로키랍토르(Velociraptor)’와 ‘데이노니쿠스(Deinonycus)’. 각각 ‘빠른 약탈자’와 ‘무서운 발톱’이라는 뜻인데 키는 사람보다 작지만 빨랐다. 이들은 영화 《쥐라기 공원》에도 ‘랩터’라는 포악한 약탈자로 등장한다. 이들이 무서운 이유는 뒷다리 둘째 발가락에 붙어 있는 날카롭게 휜 발톱 때문이다. 이 발톱 공격을 당한 사냥감은 피를 많이 흘리고 죽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런데 이런 공룡의 발톱이 우리나라에서도 발견되었다. 몇 개의 이빨과 종아리뼈와 함께 발견된 이 발톱은 공룡 사전에 코리아라는 이름을 남기게 하였다. 1979년 처음 발견되었을 때에는 ‘코리아노사우루스(Koreanosaurus)’라고 명명되었으나 이 공룡은 1993년에는 데이노니쿠스의 일종이라는 것이 밝혀져서 ‘데이노니쿠스 코레아넨시스(Deinonychus Koreanensis)’라는 정확한 이름을 갖게 되었다.
물론 이 외에도 한국 사람이 이름 붙인 공룡들은 몇 가지 더 있다. 경상북도 의성군의 공룡계곡에서 발견된 ‘울트라사우루스(Ultrasaurus Tabriensis)’는 우리말로 ‘탑리 한외룡’이라고 불리며 ‘김씨이구아노룡(이구아노돈)’도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산들로 뒤덮인 우리나라에 그 옛날 지상을 호령하던 거대 공룡들이 한가로이 살고 있다는 것을 상상해 보면 참 흐믓하고 즐거운 일이다.
주말에 친구나 가족 또는 어린 자녀들과 함께 공룡 발자국이 있는 유적지를 방문해 우리나라가 고향이었던 수많은 공룡들에 대해 이야기 나누며 1억년 전 백악기로 돌아가 보는 것은 어떨까? (글 : 이정모-과학칼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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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
2009-09-18
답글 0
ㅎㅎ 주말에 정말 공룡의 흔적을 찾아 여행을 떠나보는것도 괜찮을것 같네요. 공룔 발자국은 얼마만큼 큰지 궁금해집니다.
2009-04-06
답글 0
대부분의 내용이 틀렸네요. 현재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이름으로 비교적 알려져 있고 등재된 이름은 부경고사우루스 밀레니우미정도입니다. 이정모씨는 정확한 내용도 모르면서 이런식의 글로 독자들을 혼란케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2005-11-16
답글 0
넘 신기하닷!!~~>.<
2004-09-21
답글 0
woaldlTqmqslek
재미 있읍니다
2004-09-19
답글 0
코리아 노 사우루스 라는 건.... 신기해요..
코리아는 우리 대한민국을 대하는뜻이죠?
코리아 노사우루스 좋은것같다요^*^ 뿌듯.
2004-09-18
답글 0
재밌네요. 뿌듯하기도 하고... 코리아노사우루스 외워야겠다.
2004-09-16
답글 0
dddd
2004-09-15
답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