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고품격 사운드로 영화보는 즐거움을...- 홈시어터-

<KISTI의 과학향기> 제73호   2003년 12월 29일
비디오 대여점에서 빌린 영화 테잎을 보다가 스펙터클한 장면이 나오면 흔히 이렇게 말하곤 한다. 이거 극장에서 봤으면 정말 멋있었겠다...라고. 이런 중얼거림은 영화관에서 보는 대형화면과 웅장하고 박진감 넘치는 서라운드 음향효과를 상상하며 하는 말일 것이다. 하지만 이것도 이젠 옛말이 되어 가고 있다. 흔히 가정 극장이라 불리는 홈시어터(Home Theater)의 등장으로 이제 집 안에서도 언제든지 자신만의 극장을 꾸밀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국내에서도 올 한해 홈시어터 시장 규모가 16만대를 넘어서고 있으며 보급 속도도 매우 빠르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많은 사람들이 홈시어터 시스템이 어떤 원리로 이루어져 있는지 잘 알지 못하고 그저 고가의 제품이니 좋을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을 하곤 한다. 만약 그런 고가의 장비가 나에게 불필요한 사양들로 가득차 있다면 낭패가 아닐 수 없다. 현명한 소비자로서 올바른 선택을 하기 위해서는 홈시어터 시스템에 대한 정확한 정보와 이해가 필요하다.



그렇다면 과연 홈시어터 시스템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홈시어터 시스템은 오디오, 비디오, 소스 시스템의 세 부분으로 크게 구성된다. 오디오 시스템은 앰프, 스피커 등 소리를 전달해 주는 역할을 맡은 기기를 말하며, 비디오 시스템은 TV나 프로젝터와 같이 영상을 제공해주는 기기들을 의미한다. 그리고 소스 시스템은 오디오와 비디오 기기에 영상이나 음성정보를 제공하는 DVD 플레이어나 VCR같은 기기를 말한다.



홈시어터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음향 시스템은 5.1채널 디지털방식의 멀티 채널사운드라 할 수 있는데, 5.1채널 방식이란 프런트 좌, 우 스피커(2개), 센터 스피커(1개), 뒤쪽 좌우의 리어 스피커(2개), 그리고 서브 우퍼 등 6개의 스피커로 이뤄진 방식을 말한다. 스피커가 6개면 6채널이지 왜 5.1채널일까 하는 의문이 생기는 데 그것은 앞의 5개 스피커는 자신만의 음색을 낼 수 있지만, 서브 우퍼는 각각의 스피커에서 재생하기 어려운 저음 부분만을 담당하기 때문에 0.1채널로 불리는 것이다. 특히 영화의 음향효과는 낮은 베이스 음이 많이 사용되기 때문에 서브 우퍼가 없다면 홈시어터의 생명이라고 할 수 있는 입체적인 현장감을 재현할 수 없다. 이들 스피커는 만든 회사에 따라 같은 음이라고 해도 음색이 다르기 때문에 가능하면 같은 회사 제품으로 통일하는 것이 좋다.



5.1채널 스피커만 갖추면 소리가 저절로 조절되어 나올까. 그렇지 않다. AV(오디오&비디오)전용 앰프가 꼭 필요하다. AV앰프는 디지털 멀티 채널신호를 해독해서 아날로그 신호로 바꿔주는 한편, 그 바뀐 전기신호를 증폭해 스피커로 내보내주는 역할을 한다. 또한 TV, VCR, DVD, LD 등 모든 소스기기들의 영상과 음성 신호를 AV앰프에 입력하여 어느 것을 보고 들을 것인지를 손쉽게 선택할 수 있다. 말하자면 AV앰프는 홈시어터 시스템의 총사령관 역할을 하는 것이다.



홈시어터의 소스 시스템 중 핵심이 되는 소프트웨어는 바로 DVD(Digital Video Disc)이다. DVD는 고화질과 서라운드 음향을 제공하고, CD와 동일한 크기이면서 디스크 1장에 영화를 모두 저장할 수 있다. LD가 한 면에 60분, 비디오 CD가 74분 분량의 동영상을 담을 수 있는 데 비해 DVD의 기본 저장용량은 133분, 재생면과 신호층에 변화를 주면 더 많은 용량을 저장할 수 있다.



아직은 고가인 홈시어터 대신 홈시어터 PC(HTPC)가 주머니가 가벼운 AV매니어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홈시어터 PC는 말 그대로 가정에서 AV전용으로 사용되는 PC를 말한다. 즉, PC의 여러 가지 기능 중에서 멀티미디어 기능만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특화시킨 PC라 말할 수 있다. 우리가 HTPC를 말할 때는 일반적으로 PC자체를 말하기도 하지만, 넓은 의미에서 본 HTPC는 한 가정의 AV의 중심에 PC가 중추적인 역할을 하며, 그 중심을 이루고 있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HTPC에는 2배속 이상의 DVD롬과 고화질을 재생할 수 있는 VGA, 그리고 광출력내지는 멀티채널을 재생할 수 있는 사운드 카드가 기본으로 장착 되어져 있다. AV에서의 DVDP(플레이어)의 역할을 PC가 하는 만큼, 기본적인 PC의 파워와 함께 부가적인 비쥬얼과 사운드 기능의 우수성을 요구하게 된다. 홈시어터 PC는 그 자체로 DVD와 CD플레이어, HDTV 셋톱박스, 다채널 AV앰프, VCR 기능 등 다양한 AV를 지원하기 때문에 TV와 5.1채널 스피커에 연결하면 고성능 안방극장을 구현할 수 있다. 가전제품과 PC의 경계를 허무는 홈시어터 PC는 현재 DVD 재생과 멀티 앰프 기능을 강화하는 등 AV환경을 고려한 AV전용 HTPC, 노래방, PVR(디지털 방식녹화), 온-오프라인 게임, 웹서핑까지 할 수 있는 PC 등 다양한 제품이 개발되었다. 물론 HTPC를 위해 꼭 갖춰야 할 프로그램들이 몇 개 있다. DVD 재생 프로그램을 비롯해서 화면의 해상도를 조절해주는 파워스트립(PowerStrip), 지역코드를 풀고 디지털 출력을 설정하는 DVD 제나인(Genine) 등이다.



웰빙(Well-Being), 이른바 삶의 질적인 향상을 추구하는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이 확산되면서 그저 흔한 영화 한편, 음악 한 곡도 색다르게 감상하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고가의 제품부터 저렴한 PC에 이르기까지 홈시어터의 대중화는 소리의 바다에 기꺼이 빠지려는 AV매니어들을 행복하게 하고 있다.(과학향기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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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란
  • 평점   별 5점

홈시어터로 영화를 보면 정말 극장에서 보는듯 생생한 서라운드 음향효과를 느낄수 있습니다.

2009-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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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우
  • 평점   별 5점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것도 잘응용하면 저렇게 유용히 쓰일수 있군요~! 좋은글 고맙습니다~

2009-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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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민
  • 평점   별 5점

항상 좋은 기사 감사드립니다.

2009-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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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lverfox
  • 평점   별 3점

음반의 경우, DVD-audio 포멧입니다. DVD-audio 포멧이 원래 2Ch로 지정되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DVD-video에 비해 Channel이 줄어든 대신, data ratio가 높기 때문에 음질이 매우 우수해집니다. 아주 사소한 잡음마저 제거하지 않은 좀 더 높은 수준의 음질을 들려줍니다.



이런 면에서는 70년대 정도의 음악은 그다지 좋은 소리를 기대할 수 없을 것 같네요. CD로 나온 것 정도가 최고 음질이기 때문에 오히려 가공을 하지 않으면 음질이 더 높아지지 못하니 말입니다.



음악은 5.1Ch이 의미있는 경우가 매우 드뭅니다. 2Ch이 이론상 완벽한 평면 입체 구현이 가능하다고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전후 구분 이상은 조금 무리가 있는 편인데, 5.1Ch과의 결정적 차이는 전후 공간을 오가는 소리의 구현입니다. 영화와 달리 대부분 음악 감상에 있어서는 연주자를 바라보는 방향으로 청점이 고정되기 때문에 2Ch을 넘는 시스템이 필요한 경우는 그렇게 많지 않을 것 같네요. 뭐 앞으로 많은 기법이 등장하고 좀 더 공간음악이 등장한다면 수요가 생길지도.

2004-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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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jk
  • 평점   별 3점

얼마전에 우리집에도 DVD를 설치했는데, 영화보다는 팝 음악을 좋아해 음반매장에 가봤으나, 내가 좋아하는 70, 80년대 가수들의 음반이 별로 없는 데다, 그나마 5.1채널을 완벽하게 구현하는 음반이 별로 없어 크게 실망했다.

더 중요한 것은 지상파 디지털 TV방송이다. 국내가수든 팝 가수든 TV방송사가 5.1채널로 방영을 해줘야 하는데, 아직도 국내 지상파 TV는 2채널(스테레오)로만 방영하고 있다. 전국적인 디지털 방송이 정착되지 않은 탓도 있겠지만...
Sky-TV(위성 TV방송)에는 5.1채널 전용 채널이 있다고 하는데 말이다. 지상파 TV방송사와 정통부는 현재 디지털 방송방식을 둘러싼 싸움질로 날 새는 줄 모르고 있다. 정말 한심한 인간들이다. 이 치열한 글로벌 대경쟁 시대에 제발 정신들 좀 차렸으면 싶다.

우리는 언제 제대로 된 5.1 채널 구현 방송을 즐길 수 있을런지...

2003-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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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독자
  • 평점   별 4점

제가 찾아보니 둘다 맞는 말이더군요. 아래 내용을 참고하세요.

DVD란 디지털 다기능 디스크(Digital Versatile Disc)라고도 하고, 디지털 비디오디스크(Digital Video Disc)라고도 한다.
디지털 다기능 디스크와 디지털 비디오 디스크는 사실 모두 맞는 말이다. DVD가 이처럼 두가 지 용어의 약자로 쓰이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개발 초기의 주된 목적은 '비디오 기능의 강화'에 있었는데, 구체적인 규격을 협의하는 과정에서 그 활용 범위가 점차 확대되었다.

근래에는 비디오 디스크란 의미보다는 '다기능 디스크'에 더 무게 가 실리고 있다. 즉, CD가 단순히 콤팩트한 원판을 의미하는 것이 아닌 것처럼 DVD도 여러 소 프트웨어적 성격을 포함하고 있는 것이다. 간단히 생각하면 DVD란 단지 저장 용량을 늘리고 다 양한 기능을 첨가시킨 CD의 발전 형태일 뿐이지만, 그로 인해 DVD는 차세대 미디어를 대표하는 강력한 기능들을 가지게 된 것이다. 그래서 DVD는 기존 매체의 열악한 저장용량과 비싼 가격, 부족한 멀티미디어 환경을 단번에 해결해줄 해결사로 주목받고 있다.

2003-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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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erre
  • 평점   별 3점

DVD의 약자는 Digital Versatile Disk 아니었던가요? Digital Video Disk라고도 쓰는지는 모르겠는데 제가 알기로는 Versatile이 맞는데요. DVD가 단지 영상 정보 데이터만 담는 것이 아니라 모든 Digital Data를 담는 것이니 의미상으로도 Video가 올리는 없을 것 같군요.

2003-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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