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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절염 치료-생활 속에서 찾는다
<KISTI의 과학향기> 제120호 2004년 04월 16일
"서울에 사시는 李 할머니. 관절염으로 고생하시던 할머니는 환갑을 훨씬 넘긴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아름다운 백조를 꿈꾸며 오늘도 발레연습에 구슬땀을 흘리신다. 며느리의 권유로 발레를 시작한 지 벌써 1년 반. 李 할머니는 발레를 하면서 관절염 통증이 줄어든 것은 물론 체형도 바로잡고 자신감도 회복하여 황혼의 청춘을 보내고 계신다."2001년 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 세 명 중 하나는 관절염 증세를 갖고 있으며, 국민 전체의 6.4%는 관절염 환자인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95년부터 증가추세에 있는 관절염은 만성질환 중에서 가장 높은 유병률을 기록하고 있다. 관절에 생긴 염증을 의미하는 관절염은 노화, 비만, 외상, 감염, 유전적 요인 등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그 중에서도 관절, 연골이 닳아 없어지면서 생겨난 ‘퇴행성 관절염’과 자신의 관절에 면역반응을 일으켜(이를 ‘자가면역반응’이라고 한다) 발생한 ‘류머티스 관절염’이 가장 많다. 그 동안 관절염 환자들은 움직이는 그 자체가 고통이기 때문에 운동은 고사하고 자신이 즐기던 취미활동도 포기하는 경우가 흔했다. 그러나 이러한 대응방법은 결코 옳은 것이 아니라는 연구 결과가 쌓여가고 있다. 관절염 환자들도 위축되지 말고 적극적으로 육체적 활동을 지속하라는 것이다.
미국 캔자스 대학의 연구진은 손가락 퇴행성 관절염이 있는 4명을 대상으로 하루에 20분씩 일주일에 네 번, 4주 동안 피아노를 치도록 했다. 그 결과 3명은 손가락 움직임의 속도, 강도, 민첩성이 개선되었고 2명은 연주 후에 손가락 통증이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볼티모어에 있는 한 의료센터의 전문가는 “손가락 관절염을 앓는 거장 피아니스도 예전 만큼은 못하지만 피아노를 계속 치고 있다”고 소개하면서, “관절염 환자들은 관절의 경직을 막기 위해 적정 범위 내에서 움직임을 계속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또한 수중에서 스트레칭이나 걷기, 손과 팔다리 움직이기 등과 같은 수중운동도 관절염 치료에 효과적이라고 한다. 물속에서는 관절에 전해지는 체중이 물의 부력으로 인해 3분의 1 이하로 줄어들어 관절에 무리를 주지 않는다. 이런 이유로 수중운동은 관절염 환자나 류머티즘성 관절염 환자의 재활을 위해 유럽에서 처음 시작되어 지금은 많은 재활기관에서 활용되고 있다. 그러나 모든 환자에게 수중운동이 좋은 것은 아니다. 염증이 심한 환자나 심장질환이 있는 환자는 수중운동이 해로우니 피하는 것이 좋다.
전문가들은 관절염 환자들이 고통스럽다고 가만히 있는 것 보다 이와 같이 활동성 있는 취미활동이나 관절에 무리를 주지 않는 적당한 운동을 통해 꾸준하게 움직이는 것이 관절염 에 좋다고 말한다. 그리고 취미 활동은 관절염 환자들에게 나타나기 쉬운 우울증을 예방하는 데도 큰 도움을 준다. 특히 화단 가꾸기와 같은 야외 활동은 관절염 통증 완화 뿐만 아니라, 혈압을 낮추고 면역기능을 강화시키며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부수적인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관절염은 심장질환과도 연관되어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기도 하였다. 핀란드의 쿠와피아 대학 연구진은 7천명을 대상으로 16년 동안 관찰한 결과, 손가락 관절염이 있는 남자는 심장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이 40% 높았고, 여자의 경우 2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심장질환을 일으키는 원인의 하나인 고지혈증이 연골의 손상을 가속시키기 때문인 것으로 연구진은 분석했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고지혈증과 비만, 그리고 관절염을 공통적으로 예방하기 위해서 운동처방을 제안했다.
프랑스의 화가인 르느와르는 말년에 류머티스 관절염으로 고생하면서도 손가락에 붓을 매단 채 <꽃 달린 모자를 쓴 소녀>라는 명작을 남겼다. 노력하는 자에게 관절염은 불편함을 줄 따름이지, 결코 장애가 될 수 없다는 교훈을 몸소 실천으로 보여준 셈이다. (글 : 전상일-환경보건학 박사, www.eandh.org)
미국 캔자스 대학의 연구진은 손가락 퇴행성 관절염이 있는 4명을 대상으로 하루에 20분씩 일주일에 네 번, 4주 동안 피아노를 치도록 했다. 그 결과 3명은 손가락 움직임의 속도, 강도, 민첩성이 개선되었고 2명은 연주 후에 손가락 통증이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볼티모어에 있는 한 의료센터의 전문가는 “손가락 관절염을 앓는 거장 피아니스도 예전 만큼은 못하지만 피아노를 계속 치고 있다”고 소개하면서, “관절염 환자들은 관절의 경직을 막기 위해 적정 범위 내에서 움직임을 계속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또한 수중에서 스트레칭이나 걷기, 손과 팔다리 움직이기 등과 같은 수중운동도 관절염 치료에 효과적이라고 한다. 물속에서는 관절에 전해지는 체중이 물의 부력으로 인해 3분의 1 이하로 줄어들어 관절에 무리를 주지 않는다. 이런 이유로 수중운동은 관절염 환자나 류머티즘성 관절염 환자의 재활을 위해 유럽에서 처음 시작되어 지금은 많은 재활기관에서 활용되고 있다. 그러나 모든 환자에게 수중운동이 좋은 것은 아니다. 염증이 심한 환자나 심장질환이 있는 환자는 수중운동이 해로우니 피하는 것이 좋다.
전문가들은 관절염 환자들이 고통스럽다고 가만히 있는 것 보다 이와 같이 활동성 있는 취미활동이나 관절에 무리를 주지 않는 적당한 운동을 통해 꾸준하게 움직이는 것이 관절염 에 좋다고 말한다. 그리고 취미 활동은 관절염 환자들에게 나타나기 쉬운 우울증을 예방하는 데도 큰 도움을 준다. 특히 화단 가꾸기와 같은 야외 활동은 관절염 통증 완화 뿐만 아니라, 혈압을 낮추고 면역기능을 강화시키며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부수적인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관절염은 심장질환과도 연관되어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기도 하였다. 핀란드의 쿠와피아 대학 연구진은 7천명을 대상으로 16년 동안 관찰한 결과, 손가락 관절염이 있는 남자는 심장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이 40% 높았고, 여자의 경우 2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심장질환을 일으키는 원인의 하나인 고지혈증이 연골의 손상을 가속시키기 때문인 것으로 연구진은 분석했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고지혈증과 비만, 그리고 관절염을 공통적으로 예방하기 위해서 운동처방을 제안했다.
프랑스의 화가인 르느와르는 말년에 류머티스 관절염으로 고생하면서도 손가락에 붓을 매단 채 <꽃 달린 모자를 쓴 소녀>라는 명작을 남겼다. 노력하는 자에게 관절염은 불편함을 줄 따름이지, 결코 장애가 될 수 없다는 교훈을 몸소 실천으로 보여준 셈이다. (글 : 전상일-환경보건학 박사, www.eandh.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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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절염 환자 분들도 무리하지 않는 정도에서 꾸준히 운동을 하는 것이 중요하군요. 특히 수중운동 같이 무리가 가지 않는 운동이 효과적이라는 말이군요. 좋은 정보 였습니다.
2009-04-14
답글 0
퇴행성 관절염의 경우는 요즘 인공관절 삽입으로 개선이 많이 되고 있는데 류머티즈 관절염은 아직도 치료가 힘든가보네요.
2009-04-13
답글 0
안녕하세요 독자님 과학향기 입니다.
독자님께서 지적해 주신 부분은 바로 수정하였습니다.
좋은 지적 감사드리구요~
앞으로도 더 많은 사랑과 관심 부탁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과학의 숲을 보는 즐거움-
Kisti의 과학향기
2004-04-19
답글 0
내용은 좋았는데요
SCI-Omnibus부분에요..
두번째꺼가 제목은 약한자기장도 뇌세포를 손상시킨다. 인데
내용은 셀룰로오즈..
2004-04-17
답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