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학향기 Story
- 스토리
스토리
초능력과 초인적인 힘의 미묘한 차이
<KISTI의 과학향기> 제369호 2005년 11월 18일
어지간한 남자도 쩔쩔 매게 하는 명실상부한 최고의 테니스 선수 샤라포바.
모델 뺨치는 미모와는 어울리지 않게 공을 내리 꽂을 때마다 그녀의 입에서 터져 나오는 희안한 괴성은 머리에 태극문양 빨간 띠를 두른 차력사들의 “이얍“하는 기합소리와 크게 달라 보이지 않는다.
핸드폰 벨소리로도 인기라는 샤라포바의 그 야릇한(?) 괴성과 순간적인 괴력을 발휘하는 차력사들의 기합소리 사이엔 무슨 공통분모가 있을까? 차 바퀴 밑에 깔린 아이를 구하기 위해 차를 들어 아이를 빼 냈다는 어떤 엄마의 이야기나, 호랑이 우리 안으로 들어간 아이를 구하기 위해 쇠창살을 구부려 아이를 끄집어냈다는 또 다른 엄마의 이야기는 종종 들려오는 기이한 이야기 중 하나다. 그러나 이것이 아주 거짓은 아니었다는 사실 앞에서 우리는 가장 먼저 무슨 생각을 할 수 있을까?
우리는 여기서 단순히 여성의 뜨거운 모성과 놀라운 힘을 넘어서서 인간이 극한에 몰렸을 때 얼마나 불가사의하고 초인적인 힘을 발휘하느냐 하는 사실에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다만 그 초인적인 힘을 발휘한 주체가 근력면에서 상대적으로 열세인 여성이라는 것에서 조금 더 경이롭고 호기심이 더해질 뿐이지 사실 문제의 본질은 그런 사소한 것이 아니다.
넓적다리근육은 성인남성의 경우 1톤의 힘을 낼 수가 있다.
그러나 그 힘의 10%도 사용하지 않는 것은 그 힘을 모두 쓰면 근육자체가 파괴되기 때문에 뇌가 미치지 않고서야 근육에 그러한 무모한 명령을 내리지 않기 때문이다. 앞서 말한, 자동차를 들어 아이를 끄집어 낸 엄마도 순간적으로 뇌의 명령 없이 말초적으로 100% 가까운 근력을 모두 사용했지만 아마도 어깨근육이 완전히 파열되었을 것이다.
신경은 근육의 무모한 힘을 제한한다.
신경은 뇌에서 척수로, 척수에서 다시 근육으로 정보를 전달한다.
한 개의 신경은 몇 내지 수천 가닥의 근섬유를 움직이게 하는데, 신경의 제어는 간단하게 ON과 OFF밖에 되지 않으며 특정 신경이 ON이 될 경우 해당 신경에 지배되고 있는 근섬유만 수축하게 된다. 바꾸어 말하면 우리가 있는 힘껏 힘을 내려고 근육에 힘을 주었을 땐 해당 신경만 0N으로 될 뿐 뇌 속의 모든 신경세포가 ON 상태가 되는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그래서 근섬유의 일부는 수축하지 않아 여력이 남은 상태가 되고 이 쉬고 있는 여력이 나중에 특별한 순간에 초인적인 힘으로 튀어 나오게 되는 것이다.
일상에서의 사소한 초인적인 힘들.
초인적인 힘을 내기 위한 인위적인 방법들로는 샤라포바나 차력사처럼 소리를 질러대거나, 이를 악물거나, 뺨을 양손으로 때리며 집중하거나 하는 것들이 상당히 효과적인 방법들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사실 이 외에 가장 확실한 효과를 볼 수 있는 방법이 바로 약물(에페드린 등)을 이용하는 것인데, 역설적으로 이해하면, IOC가 금지약물로 지정한 이유를 생각해 보면 될 것이다.
초능력은 무엇이고 초인적인 힘은 무엇인가? 염력, 공중부양, 순간이동, 투시, 유체이탈, 텔레파시 등등이 소위 일명 초능력이라 불리는 능력들이다. 이른바 보통 인간이 낼 수 없는 제3의 불가사의한 힘이 바로 이것이다. 이에 반해 초인적인 힘이란, 발휘되는 힘의 정도를 면밀히 따져보면 超.人.的.이라기보다는 처음부터 인간의 능력으로 주어진 충분히 인간적(?)인 힘 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인간 밖의 힘인 것처럼 오해(?)된 소지가 있는 힘을 말한다. 초능력은 과학적으로도 인체공학적으로도 검증되지 않았을 뿐더러 거액의 상금을 내걸고 30년이 넘도록 자칭 초능력자들을 테스트 해도 여태껏 심히 공인될 만한 초능력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는 바, 과연 영화 엑스맨이나 TV시리즈 X파일에 나오는 그러한 진짜 초능력자들이 어디 있기나 한 것인지 조금씩 포기가 되기도 한다.
사실 초능력 하면 600만불의 사나이나 슈퍼맨 패밀리들(?)의 능력만을 떠올리는데 꼭 외국에만 그런 초능력자의 상징들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엄밀히 따지면 신내림을 받은 한국 무당의 능력도 초능력의 범주에 넣어야 공평할 것인데, 이 논리로 따지면 우린 무수히 많은 초능력자들과 이 세상을 함께 사는 셈이 된다.
그러나 어느 무속인도 자신을 초능력자라 떠벌리며 세상 밖으로 튀어 나오지 않는 것을 보면 결국 대부분이 보통인간(?)인 우리 인간들의 한계와 논리로는 설사 초능력이 존재한다 해도 그 존재를 발견하고 시험하고 정리하기란 불가능한 일이 아닐까 싶다.
사실 초능력이건 초인적인 힘이건 간에 일생에 한번쯤은 잠시 그런 능력을 부여 받아 멋진(?) 경험을 해보고 싶은 건 우리 모두의 마음속 소원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투명인간의 비극적 욕심보다는 아기천사의 장난으로 그칠 수만 있다면 말이다. (과학향기 편집부)
모델 뺨치는 미모와는 어울리지 않게 공을 내리 꽂을 때마다 그녀의 입에서 터져 나오는 희안한 괴성은 머리에 태극문양 빨간 띠를 두른 차력사들의 “이얍“하는 기합소리와 크게 달라 보이지 않는다.
핸드폰 벨소리로도 인기라는 샤라포바의 그 야릇한(?) 괴성과 순간적인 괴력을 발휘하는 차력사들의 기합소리 사이엔 무슨 공통분모가 있을까? 차 바퀴 밑에 깔린 아이를 구하기 위해 차를 들어 아이를 빼 냈다는 어떤 엄마의 이야기나, 호랑이 우리 안으로 들어간 아이를 구하기 위해 쇠창살을 구부려 아이를 끄집어냈다는 또 다른 엄마의 이야기는 종종 들려오는 기이한 이야기 중 하나다. 그러나 이것이 아주 거짓은 아니었다는 사실 앞에서 우리는 가장 먼저 무슨 생각을 할 수 있을까?
우리는 여기서 단순히 여성의 뜨거운 모성과 놀라운 힘을 넘어서서 인간이 극한에 몰렸을 때 얼마나 불가사의하고 초인적인 힘을 발휘하느냐 하는 사실에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다만 그 초인적인 힘을 발휘한 주체가 근력면에서 상대적으로 열세인 여성이라는 것에서 조금 더 경이롭고 호기심이 더해질 뿐이지 사실 문제의 본질은 그런 사소한 것이 아니다.
넓적다리근육은 성인남성의 경우 1톤의 힘을 낼 수가 있다.
그러나 그 힘의 10%도 사용하지 않는 것은 그 힘을 모두 쓰면 근육자체가 파괴되기 때문에 뇌가 미치지 않고서야 근육에 그러한 무모한 명령을 내리지 않기 때문이다. 앞서 말한, 자동차를 들어 아이를 끄집어 낸 엄마도 순간적으로 뇌의 명령 없이 말초적으로 100% 가까운 근력을 모두 사용했지만 아마도 어깨근육이 완전히 파열되었을 것이다.
신경은 근육의 무모한 힘을 제한한다.
신경은 뇌에서 척수로, 척수에서 다시 근육으로 정보를 전달한다.
한 개의 신경은 몇 내지 수천 가닥의 근섬유를 움직이게 하는데, 신경의 제어는 간단하게 ON과 OFF밖에 되지 않으며 특정 신경이 ON이 될 경우 해당 신경에 지배되고 있는 근섬유만 수축하게 된다. 바꾸어 말하면 우리가 있는 힘껏 힘을 내려고 근육에 힘을 주었을 땐 해당 신경만 0N으로 될 뿐 뇌 속의 모든 신경세포가 ON 상태가 되는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그래서 근섬유의 일부는 수축하지 않아 여력이 남은 상태가 되고 이 쉬고 있는 여력이 나중에 특별한 순간에 초인적인 힘으로 튀어 나오게 되는 것이다.
일상에서의 사소한 초인적인 힘들.
초인적인 힘을 내기 위한 인위적인 방법들로는 샤라포바나 차력사처럼 소리를 질러대거나, 이를 악물거나, 뺨을 양손으로 때리며 집중하거나 하는 것들이 상당히 효과적인 방법들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사실 이 외에 가장 확실한 효과를 볼 수 있는 방법이 바로 약물(에페드린 등)을 이용하는 것인데, 역설적으로 이해하면, IOC가 금지약물로 지정한 이유를 생각해 보면 될 것이다.
초능력은 무엇이고 초인적인 힘은 무엇인가? 염력, 공중부양, 순간이동, 투시, 유체이탈, 텔레파시 등등이 소위 일명 초능력이라 불리는 능력들이다. 이른바 보통 인간이 낼 수 없는 제3의 불가사의한 힘이 바로 이것이다. 이에 반해 초인적인 힘이란, 발휘되는 힘의 정도를 면밀히 따져보면 超.人.的.이라기보다는 처음부터 인간의 능력으로 주어진 충분히 인간적(?)인 힘 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인간 밖의 힘인 것처럼 오해(?)된 소지가 있는 힘을 말한다. 초능력은 과학적으로도 인체공학적으로도 검증되지 않았을 뿐더러 거액의 상금을 내걸고 30년이 넘도록 자칭 초능력자들을 테스트 해도 여태껏 심히 공인될 만한 초능력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는 바, 과연 영화 엑스맨이나 TV시리즈 X파일에 나오는 그러한 진짜 초능력자들이 어디 있기나 한 것인지 조금씩 포기가 되기도 한다.
사실 초능력 하면 600만불의 사나이나 슈퍼맨 패밀리들(?)의 능력만을 떠올리는데 꼭 외국에만 그런 초능력자의 상징들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엄밀히 따지면 신내림을 받은 한국 무당의 능력도 초능력의 범주에 넣어야 공평할 것인데, 이 논리로 따지면 우린 무수히 많은 초능력자들과 이 세상을 함께 사는 셈이 된다.
그러나 어느 무속인도 자신을 초능력자라 떠벌리며 세상 밖으로 튀어 나오지 않는 것을 보면 결국 대부분이 보통인간(?)인 우리 인간들의 한계와 논리로는 설사 초능력이 존재한다 해도 그 존재를 발견하고 시험하고 정리하기란 불가능한 일이 아닐까 싶다.
사실 초능력이건 초인적인 힘이건 간에 일생에 한번쯤은 잠시 그런 능력을 부여 받아 멋진(?) 경험을 해보고 싶은 건 우리 모두의 마음속 소원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투명인간의 비극적 욕심보다는 아기천사의 장난으로 그칠 수만 있다면 말이다. (과학향기 편집부)

추천 콘텐츠
인기 스토리
-
- 저주파 자극기, 계속 써도 괜찮을까?
- 최근 목이나 어깨, 허리 등에 부착해 사용하는 저주파 자극기가 인기다. 물리치료실이 아니라 가정에서 손쉽게 쓸 수 있도록 작고 가벼울 뿐만 아니라 배터리 충전으로 반나절 넘게 작동한다. 게다가 가격도 저렴하다. SNS를 타고 효과가 좋다는 입소문을 퍼지면서 판매량도 늘고 있다. 저주파 자극기는 전기근육자극(Electrical Muscle Stimu...
-
- 우리 얼굴에 벌레가 산다? 모낭충의 비밀스러운 삶
- 썩 유쾌한 얘기는 아니지만, 우리 피부에는 세균 같은 각종 미생물 외에도 작은 진드기가 살고 있다. 바로 모낭충이다. 모낭충은 인간의 피부에 살면서 번식하고, 세대를 이어 간다. 태어난 지 며칠 되지 않은 신생아를 제외한 거의 모든 사람의 피부에 모낭충이 산다. 인간의 피부에 사는 모낭충은 크게 두 종류가 있다. 하나는 주로 얼굴의 모낭에 사는...
-
- [과학향기 Story] 차 한 잔에 중금속이 줄었다? 찻잎의 숨겨진 능력!
- 하루하루 바쁘게 사는 현대인들은 잠을 깨우기 위해 커피를 마신다. 이에 커피 소비량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지만, 아직 커피의 소비량은 ‘차(茶)’의 소비량을 뛰어넘지 못했다. 이는 많은 국가에서 차를 일상적으로 소비하는 문화가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카페인 외에도 다양한 성분이 함유돼 있어, 건강을 목적으로 섭취하는 사람들도 다수 존재한다. ...
이 주제의 다른 글
- [과학향기 for Kids] 나무 뗏목 타고 8000km 항해? 태평양을 건넌 이구아나의 대모험
- [과학향기 Story] '디저트 배'는 진짜였다! 당신 뇌 속의 달콤한 속삭임
- [과학향기 for kids] 추위에도 끄떡없어! 북극곰의 털이 얼어붙지 않는 비결은?
- [과학향기 Story] 죽음을 초월한 인간, 《미키17》이 던지는 질문
- [과학향기 for Kids] 귓바퀴의 조상은 물고기의 아가미?
- [과학향기 Story] 하루 한 두 잔은 괜찮다더니… 알코올, 암 위험 높이고 건강 이점 없어
- [과학향기 for Kids] 한 달 동안 똥을 참는 올챙이가 있다?
- [과학향기 Story] 커피가 좋은 당신, 이 미생물 8배 많다
- [과학향기 for Kids] 74살에도 엄마가 된 새가 있다? 앨버트로스 ‘위즈덤’
- [과학향기 Story] 유전정보 담는 DNA… 빅데이터 · 우주 시대 이끌 새 저장장치로 각광
눈에 보이는것이 전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초능력이든, 초인적인 힘이든 인간이 가지고 있는 불가사의한 능력이니까요. 언젠가 위급한 상황이 오면 저도 초인적인 힘을 발휘할수도 있겠네요. ^^
2009-04-15
답글 0
샤라포바의 야릇한(?) 벨소리..^^ 흥미 진진한데요 ~
2005-11-21
답글 0
저도 어렸을 적에 계주 하면서 초인적인 힘을 한번 발휘한 적이 있었어요. 평소 실력의 4초정도를 앞당겼거든요.
2005-11-20
답글 0
만약 투명인이 있다면 그 사람은 장님일 것이라고 하던데요. 만약 부작용이 없이 초능력을 발휘 할 수 있다면 좋겠네요 아마 그럴 수는 없겠지만 할 수만 있다면 세상이 재밌게 돌아가겠네요...
2005-11-20
답글 0
순간이동 할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ㅠㅠ
2005-11-19
답글 0
초인적힘은 부작용이 있으니 초능력을 한번 경험해보고 싶음
2005-11-19
답글 0
성장기때 그런 훈련을 한다면 충분히 훌륭한 멘토로 성장할것이로...음하하 왜냐고 나이가 먹으면성장의 여지가 작아지게되기때문이지요...뻥이야...하하하.
2005-11-18
답글 0
갑자기 "아라한 장풍대작전" 이 생각나는건... ^^
2005-11-18
답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