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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땀 많이 흘리면 군대 못간다!?
<KISTI의 과학향기> 제474호 2006년 07월 21일
“아, 더워!”
“이놈의 땀은 좀 안 나면 어때서, 여름만 되면 소매부터 몸을 끈적하게 만드는 걸까?”
날이 더워지면 온몸에서 땀이 흐르기 시작하는 김대리. 땀 때문에 끈적해져서 온갖 짜증을 내고 있다. 영업일선에서 바쁘게 움직이는 김대리는 여름에 땀 좀 안났으면 하는 소박한 바람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만약 사람에게 땀이 흐르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 아마도 뜨거운 땡볕아래 강아지처럼 입 밖으로 혀를 내밀고 헐떡거리거나 돼지가 진흙을 몸에 바르듯 젖은 옷을 입고 거리를 활보해야 할 것이다.
땀으로 중금속 배출!
땀은 현대인에게 꼭 필요한 존재다. 하지만 현대인은 땀의 고마움을 잘 모른다. 오히려 땀을 빼면 살이 빠진다거나 술 먹은 다음날 땀을 빼야 한다는 잘못된 상식을 갖고 부적절하게 활용하기도 한다. 땀을 뺀 뒤 체중이 주는 것은 수분이 일시적으로 빠져나간 때문으로 체지방이 주는 것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또 알코올의 분해산물인 아세트알데히드는 폐호흡이나 콩팥을 통해 소변으로 배출된다. 즉 사우나에서 땀을 빼는 것보다는 운동으로 신진대사를 높이는 것이 숙취 해소에 효과가 있는데 오해를 하고 있는 것이다.
또 땀을 많이 흘리면 인체 내 노폐물과 중금속이 많이 배출돼 건강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건강한 사람도 매일 많은 양의 땀을 쏟으면 노폐물과 중금속뿐만 아니라 철, 마그네슘, 망간, 아연 등 몸에 꼭 필요한 광물질까지 잃게 돼 오히려 건강에 안 좋을 수 있다. 특히 사우나로 빼는 땀은 체온 조절에만 관여해 노폐물이 덜 배출된다. 이에 반해 운동으로 발생하는 땀은 체내의 지방을 분해하면서 배출되기 때문에 노폐물과 중금속 등이 많이 빠져나간다. 그러므로 중금속에 많이 노출되는 환경에 있는 사람이라면 운동으로 적당히 땀을 흘려 납, 수은, 카드뮴 등 해로운 광물질을 땀과 함께 배출하는 것이 필요하다.
땀은 체온 유지를 위해 꼭 필요!!
땀은 본래 인체의 체온을 유지, 보존하기 위한 생리현상이다. 날씨가 더워지거나 운동을 해 체온이 올라가면 뇌는 정상체온인 36.5도를 유지하기 위해 땀을 흘리게 한다. 자동차도 계속 운행하면 엔진을 식혀줘야 하듯 사람도 몸 안에서 여러 활동으로 발생하는 열을 식혀주는 메커니즘이 필요한 셈이다.
그런데 감기 바이러스나 다른 병균이나 바이러스가 몸 안에 침투하면 체온 조절 중추가 저하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기능이 저하된 신경은 체온이 높아져도 그렇지 않다고 판단해 작동하지 않는다. 즉 열을 식혀주는 메커니즘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이때 약물 등을 통해 바이러스 활동을 둔화시켜 중추신경이 올바로 기능할 수 있도록 해주면 땀이 나와 열이 내려간다. 감기에 걸려 몸에 열이 날 때 약을 먹고 잠을 푹 자면 땀이 나며 열이 내린 경험을 떠올리면 쉽게 이해가 될 수 있다.
땀 많이 흘리면 군대도 못가
일반인은 하루 850~900㎖가량의 땀을 흘리지만 손과 발, 겨드랑이 등 특정부위에 지나치게 땀을 많이 흘리는 다한증(多汗症) 환자는 하루 평균 2~5ℓ의 땀을 흘린다. 축구선수가 한 경기를 뛰면 4ℓ, 마라톤 선수가 42.195km를 완주했을 때 6ℓ정도의 땀을 흘린다고 하니 다한증 환자의 고통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특히 이들은 겨드랑이에서 냄새가 나는 액취증을 동반해 사회생활에 큰 지장을 받기도 한다. 이 때문에 징병 신체검사에서 주먹을 쥐고 30초 이내에 땀이 뚝뚝 떨어지는 경우에는 수술 여부에 관계없이 면제판정을 받는다.
다한증 환자가 땀을 많이 흘리는 가장 큰 원인은 자율신경계의 교감신경에 이상이 생겨서이다. 또한 열을 많이 내는 질병을 앓았을 경우에도 땀을 많이 흘리게 되는데, 당뇨병이나 갑상선기능항진증, 울혈성심부전, 파키슨병 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앞에서 예를 들었던 것처럼 땀을 전혀 흘리지 않으면 불편한 점이 더 많다. 특히 땀을 전혀 흘리지 않으면 건강 위험성이 높아진다. 땀이 없는 무한증(無汗症)은 당뇨병이나 저혈압, 아토피성피부염 등 합병증을 가져올 수 있어 더 위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름이 되면 어김없이 무더위가 찾아오고 땀이 발생한다. 이에 따라 짜증지수는 자꾸 높아진다. 하지만 땀이 우리에게 이로운 존재라는 점을 생각해 이번 여름에는 운동으로 적당히 땀을 내보는 것은 어떨까? (글 : 서금영 과학전문 기자)
“이놈의 땀은 좀 안 나면 어때서, 여름만 되면 소매부터 몸을 끈적하게 만드는 걸까?”
날이 더워지면 온몸에서 땀이 흐르기 시작하는 김대리. 땀 때문에 끈적해져서 온갖 짜증을 내고 있다. 영업일선에서 바쁘게 움직이는 김대리는 여름에 땀 좀 안났으면 하는 소박한 바람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만약 사람에게 땀이 흐르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 아마도 뜨거운 땡볕아래 강아지처럼 입 밖으로 혀를 내밀고 헐떡거리거나 돼지가 진흙을 몸에 바르듯 젖은 옷을 입고 거리를 활보해야 할 것이다.
땀으로 중금속 배출!
땀은 현대인에게 꼭 필요한 존재다. 하지만 현대인은 땀의 고마움을 잘 모른다. 오히려 땀을 빼면 살이 빠진다거나 술 먹은 다음날 땀을 빼야 한다는 잘못된 상식을 갖고 부적절하게 활용하기도 한다. 땀을 뺀 뒤 체중이 주는 것은 수분이 일시적으로 빠져나간 때문으로 체지방이 주는 것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또 알코올의 분해산물인 아세트알데히드는 폐호흡이나 콩팥을 통해 소변으로 배출된다. 즉 사우나에서 땀을 빼는 것보다는 운동으로 신진대사를 높이는 것이 숙취 해소에 효과가 있는데 오해를 하고 있는 것이다.
또 땀을 많이 흘리면 인체 내 노폐물과 중금속이 많이 배출돼 건강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건강한 사람도 매일 많은 양의 땀을 쏟으면 노폐물과 중금속뿐만 아니라 철, 마그네슘, 망간, 아연 등 몸에 꼭 필요한 광물질까지 잃게 돼 오히려 건강에 안 좋을 수 있다. 특히 사우나로 빼는 땀은 체온 조절에만 관여해 노폐물이 덜 배출된다. 이에 반해 운동으로 발생하는 땀은 체내의 지방을 분해하면서 배출되기 때문에 노폐물과 중금속 등이 많이 빠져나간다. 그러므로 중금속에 많이 노출되는 환경에 있는 사람이라면 운동으로 적당히 땀을 흘려 납, 수은, 카드뮴 등 해로운 광물질을 땀과 함께 배출하는 것이 필요하다.
땀은 체온 유지를 위해 꼭 필요!!
땀은 본래 인체의 체온을 유지, 보존하기 위한 생리현상이다. 날씨가 더워지거나 운동을 해 체온이 올라가면 뇌는 정상체온인 36.5도를 유지하기 위해 땀을 흘리게 한다. 자동차도 계속 운행하면 엔진을 식혀줘야 하듯 사람도 몸 안에서 여러 활동으로 발생하는 열을 식혀주는 메커니즘이 필요한 셈이다.
그런데 감기 바이러스나 다른 병균이나 바이러스가 몸 안에 침투하면 체온 조절 중추가 저하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기능이 저하된 신경은 체온이 높아져도 그렇지 않다고 판단해 작동하지 않는다. 즉 열을 식혀주는 메커니즘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이때 약물 등을 통해 바이러스 활동을 둔화시켜 중추신경이 올바로 기능할 수 있도록 해주면 땀이 나와 열이 내려간다. 감기에 걸려 몸에 열이 날 때 약을 먹고 잠을 푹 자면 땀이 나며 열이 내린 경험을 떠올리면 쉽게 이해가 될 수 있다.
땀 많이 흘리면 군대도 못가
일반인은 하루 850~900㎖가량의 땀을 흘리지만 손과 발, 겨드랑이 등 특정부위에 지나치게 땀을 많이 흘리는 다한증(多汗症) 환자는 하루 평균 2~5ℓ의 땀을 흘린다. 축구선수가 한 경기를 뛰면 4ℓ, 마라톤 선수가 42.195km를 완주했을 때 6ℓ정도의 땀을 흘린다고 하니 다한증 환자의 고통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특히 이들은 겨드랑이에서 냄새가 나는 액취증을 동반해 사회생활에 큰 지장을 받기도 한다. 이 때문에 징병 신체검사에서 주먹을 쥐고 30초 이내에 땀이 뚝뚝 떨어지는 경우에는 수술 여부에 관계없이 면제판정을 받는다.
다한증 환자가 땀을 많이 흘리는 가장 큰 원인은 자율신경계의 교감신경에 이상이 생겨서이다. 또한 열을 많이 내는 질병을 앓았을 경우에도 땀을 많이 흘리게 되는데, 당뇨병이나 갑상선기능항진증, 울혈성심부전, 파키슨병 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앞에서 예를 들었던 것처럼 땀을 전혀 흘리지 않으면 불편한 점이 더 많다. 특히 땀을 전혀 흘리지 않으면 건강 위험성이 높아진다. 땀이 없는 무한증(無汗症)은 당뇨병이나 저혈압, 아토피성피부염 등 합병증을 가져올 수 있어 더 위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름이 되면 어김없이 무더위가 찾아오고 땀이 발생한다. 이에 따라 짜증지수는 자꾸 높아진다. 하지만 땀이 우리에게 이로운 존재라는 점을 생각해 이번 여름에는 운동으로 적당히 땀을 내보는 것은 어떨까? (글 : 서금영 과학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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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한증으로 군대를 못가는 이유는 무엇인지 궁금하네요..
2009-04-16
답글 0
땀 우리몸에 소중하고 좋은 역할을 하는군요
2006-08-02
답글 0
너무 좋은 정보네요 퍼갑니다~
2006-07-25
답글 0
신체검사 받는곳 시원시원하던데.. 거기서 30초 이내에 땀 나려면..
겁나게 심각해야 겠네요 ^^
2006-07-25
답글 0
역시 땀은 소중한 것 같아요. 잘 보고 갑니다^^~
2006-07-23
답글 0
정말 좋은 글입니다. 잘 보고 갑니다^^
2006-07-23
답글 0
오늘 정보 너무 이로워요~ 감사합니다^^
2006-07-22
답글 0
땀의 소중함,,,다시한번 느낍니다. 참 유용한 글이네요^^
2006-07-22
답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