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소드

[과학향기 for Kids] “오늘은 무슨 말썽을 부릴까” 동물의 왕국 속, 장난꾸러기를 찾아라!

<KISTI의 과학향기> 제3040호   2024년 03월 04일
 
여러분은 평소에 친구들과 장난치는 걸 좋아하나요? 학교처럼 여러 사람이 모인 곳에 가면, 다른 사람들에게 장난을 치는 말썽꾸러기가 한 명쯤 있기 마련이죠. 가벼운 장난은 다른 사람과 좀 더 친해지는 계기가 될 수도 있고, 서로의 기분을 좋게 만들기도 해요. 그래서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기분은 어떤지, 심각한 분위기인지 살피고선 가벼운 장난을 치곤 한답니다.
 
사람은 태어난 지 8개월이 되면 장난을 치기 시작한다고 해요. 다른 사람에게 물건을 줬다가 뺏거나, 엄마 아빠의 행동을 방해하면서 놀리기도 하죠. 그렇다면 동물들도 사람처럼 친한 친구나 가족에게 장난을 칠까요? 최근 과학자들은 ‘유인원’도 장난치는 걸 무척 좋아한다고 발표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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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 침팬지는 대표적인 유인원이다. ⓒShutterstock
 
외모부터 행동까지 사람과 똑 닮은 ‘유인원’
우리는 흔히 원숭이나 침팬지와 같은 ‘영장류’를 보고 사람과 비슷하다고 해요. 그중에서도 침팬지, 고릴라, 오랑우탄, 보노보처럼 꼬리가 없고, 앞다리가 뒷다리보다 긴 영장류를 ‘유인원’이라고 불러요.
 
유인원은 단순히 우리와 외모만 닮은 게 아니에요. 무엇이든 가리지 않고 다 먹는 잡식성인 데다, 우리가 유연한 어깨와 팔꿈치를 가진 것처럼 유인원도 비슷한 신체 구조가 발달했답니다. 심지어 도구도 사용할 수 있는데요. 나무 막대기로 물의 깊이를 재는 것부터 시작해 나뭇가지를 낚싯대처럼 사용해 흰개미를 잡아먹는 등 무척 영리한 동물이랍니다.
 
 
유인원의 장난끼, 1,300만년 전부터 내려왔다?
이렇게 영리한 유인원을 관찰하던 과학자들은 유인원이 우리처럼 친구나 가족에게 장난을 친다는 사실을 발견했답니다. 특히 3~5살, 사람으로 치면 사춘기 정도의 유인원일수록 조금은 짓궂은 장난도 서슴지 않는다고 해요. 주로 상대방의 눈앞에서 물건을 흔들거나 친구의 물건을 훔쳐 달아나기도 하고, 이유도 없이 털을 당기거나 쿡쿡 찔러댈 때도 있어요. 때로는 다른 유인원을 빤히 쳐다보기도 하고, 움직이지 못하게 올라타기도 하죠. 연구팀은 유인원이 총 18가지 장난을 벌인다는 사실을 확인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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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2. 어린 오랑우탄이 어미의 털을 잡아당기고 있다. © BOS Foundation BPI
 
주로 어미와 같은 성체 유인원이 장난에 휘말리는 경우가 많은데요. 성체 유인원은 어린 유인원의 장난을 귀찮게 여기다 보니, 대부분 무시하거나 자리를 피해요. 하지만 장난끼 많은 유인원은 상대방이 무관심하게 굴수록 관심을 끌기 위해서 포기하지 않고 더 많은 장난을 쳤답니다.
 
그렇다면 유인원이 사람처럼 장난을 친다는 건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상대에게 장난을 치려면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고,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눈치채는 인지능력과 미래 행동을 예측하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유인원이 상대방의 반응을 관찰하며 장난을 조절한다는 사실은 유인원의 인지능력이 상상 이상으로 뛰어나단 것을 알려줍니다. 이에 과학자들은 사람을 포함해 모든 유인원이 장난끼를 가진 만큼, 1,300만 년 전 사람과 유인원의 공통 조상 역시 장난끼를 가졌으리라고 추정 중이에요. 다만 유인원이 사람처럼 친구를 사귀거나 유대감을 쌓기 위해 장난을 치는지는 아직 알 수 없어요.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시작으로, 유인원과 사람의 행동에 대한 더 많은 연구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답니다.
 
 
※ 교과서 연계 - 이번 과학향기 에피소드는 어떤 교과 단원과 관련돼 있을까? 
 
3학년 1학기 과학 – 동물의 한살이
3학년 2학기 과학 – 동물의 생활
 
 
글: 남예진 동아에스앤씨 기자 / 일러스트: EZ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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