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학향기 Story
- 스토리
스토리
숙취는 왜 생기는 것일까?
<KISTI의 과학향기> 제234호 2005년 01월 07일
“자, 이 술 한잔으로 좋은 일은 간직하시고, 나쁜 일은 모두 잊도록 하십시다. 그리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회사 동료, 동문회, 동호회 등 연말에는 평소보다 술자리도 많다. 그러나 어제의 즐거움도 잠시, 아침에 일어나기가 평소보다 어렵고 속은 울렁거리고 머리는 지끈지끈 아프다. 이유는 흥겨움에 한, 두 잔 마셨던 술로 인한 숙취 때문이다. 숙취란, 술을 마시고 수면에서 깬 후에 느끼는 특이한 불쾌감이나 두통, 또는 심신의 작업능력 감퇴현상 등이 1~2일간 지속되는 현상을 말한다. 그렇다면 숙취의 원인은 무엇일까?우리가 숙취를 느끼는 주 원인은 물론 술 때문이지만, 정확히 말하자면 아세트알데히드(Acetaldehyde) 때문이다. 알코올은 간에서 알코올분해효소(Alcohol De-Hydrogenase, ADH)가 아세트알데히드로 분해되는데, 이 아세트알데히드가 미주신경, 교감신경내의 구심성신경섬유를 자극하여 구토 및 어지러움, 동공확대, 심장박동 및 호흡의 빨라짐 등 흔히 말하는 숙취를 일으키는 것이다. 참고로 미주신경(Vagus Nerve)은 운동과 지각, 내장의 기능과 관련있는 신경이고, 교감신경(Sympathetic Nerve)은 신체가 외부환경으로부터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작용하는 신경이다.결국 우리가 “숙취를 느낀다”라는 것은 체내에 알코올 및 아세트알데히드가 남아있어 지속적으로 신경을 자극하는 상태를 의미하며, “술이 깬다”라는 것은 아세트알데히드가 분해되는 것을 의미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다음날 아침이나 점심에 주로 숙취를 느끼게 되며, 심할 경우 1~2일간 숙취를 느끼는 사람도 있다.
아세트알데히드는 공장폐수나 오염된 공기 중에 많이 포함되어 있는 대표적 유해물질이다. 새집증후군 및 암모니아와 함께 생활냄새의 주범이기도 하다. 면역력이 약한 어린아이나 노약자에게는 두통, 구토, 알러지 반응을 일으키기도 한다. 최근 인기가 있는 공기청정기의 기능 중 하나가 바로 이 아세트알데히드를 줄이는 것으로 보아 그 유독성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숙취를 없애는 방법은 무엇일까? 결국 이 아세트알데히드를 분해하는 것에 달려 있으므로 간기능을 향상시키거나 알코올 및 알데히드 분해효소의 생성에 도움을 주는 방법이 주로 사용된다.
숙취로 고생하는 사람이라면 아침에 시원한 콩나물 해장국과 북어국 생각이 간절할 것이다. 콩나물에는 아스파라긴산과 비타민C가 다량 함유되어 있는데 이 성분들은 알코올분해효소의 생성을 촉진하고, 북어 속에 들어 있는 글루타치온 성분은 아세트알데히드에 의해 체내 세포의 지질과 단백질이 손상되는 것을 막아준다고 하니 어느 정도 숙취에는 도움을 준다고 할 수 있다.
최근에는 숙취 제거용 음료나 약품도 많이 있는데, 음료 자체에 알데히드 분해효소를 넣은 제품도 있고, 호박산이 아세트알데히드를 체내에 생성되는 것을 억제한다는 점을 이용해 호박산을 넣은 제품도 있다. 또 유산균을 이용해 알코올 및 아세트알데히드 분해를 돕는 요구르트도 개발되었다. 북한에서는 로열젤리가 숙취 제거에 좋은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데 이는 로열젤리에 들어있는 트립토판이라는 아미노산이 아세트알데히드를 분해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과학적인 근거를 차치하고서라도 나라별로 전통적인 숙취해소법은 다양한데, 몽골인들은 양의 눈알을 절인 뒤 이를 토마토에 섞어 먹는다고 하고, 이탈리아에서는 쌀, 파스타, 유가공제품 등 흰색 음식을 먹고, 러시아인들은 식초에 절인 오이나 양배추의 국물을 주로 애용한다. 핀란드에서는 절인 청어와 맥주를, 유럽 일부국가에서는 보드카에 토마토 즙을 탄 칵테일을 해장술로 먹는다고 한다.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숙취 해소법도 제법 많다. 사우나에 가는 것은 혈관을 확대하여 결과적으로 알코올 분해에 도움이 되지 않고, 맵거나 뜨거운 해장국을 먹는 것은 술로 인해 손상된 위벽이나 장에 자극을 더할 뿐이다. 한, 두 잔의 커피는 이뇨작용을 도와 숙취에 도움을 주나 너무 많이 마시는 것은 좋지 않다. 공복감에 음식을 많이 섭취하는 것도 결과적으로는 위에 무리를 주는 일이다.
백약지장(百藥之長)과 백독지원(百毒之源)은 모두 술에 관한 사자성어이다. 술에 대한 상반된 평가는 술 자체가 아니라 술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에 달려 있는 것이다. 건강을 위해 자신에 맞는 적당한 음주법을 따라야 할 것이다. (과학향기 편집부)
아세트알데히드는 공장폐수나 오염된 공기 중에 많이 포함되어 있는 대표적 유해물질이다. 새집증후군 및 암모니아와 함께 생활냄새의 주범이기도 하다. 면역력이 약한 어린아이나 노약자에게는 두통, 구토, 알러지 반응을 일으키기도 한다. 최근 인기가 있는 공기청정기의 기능 중 하나가 바로 이 아세트알데히드를 줄이는 것으로 보아 그 유독성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숙취를 없애는 방법은 무엇일까? 결국 이 아세트알데히드를 분해하는 것에 달려 있으므로 간기능을 향상시키거나 알코올 및 알데히드 분해효소의 생성에 도움을 주는 방법이 주로 사용된다.
숙취로 고생하는 사람이라면 아침에 시원한 콩나물 해장국과 북어국 생각이 간절할 것이다. 콩나물에는 아스파라긴산과 비타민C가 다량 함유되어 있는데 이 성분들은 알코올분해효소의 생성을 촉진하고, 북어 속에 들어 있는 글루타치온 성분은 아세트알데히드에 의해 체내 세포의 지질과 단백질이 손상되는 것을 막아준다고 하니 어느 정도 숙취에는 도움을 준다고 할 수 있다.
최근에는 숙취 제거용 음료나 약품도 많이 있는데, 음료 자체에 알데히드 분해효소를 넣은 제품도 있고, 호박산이 아세트알데히드를 체내에 생성되는 것을 억제한다는 점을 이용해 호박산을 넣은 제품도 있다. 또 유산균을 이용해 알코올 및 아세트알데히드 분해를 돕는 요구르트도 개발되었다. 북한에서는 로열젤리가 숙취 제거에 좋은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데 이는 로열젤리에 들어있는 트립토판이라는 아미노산이 아세트알데히드를 분해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과학적인 근거를 차치하고서라도 나라별로 전통적인 숙취해소법은 다양한데, 몽골인들은 양의 눈알을 절인 뒤 이를 토마토에 섞어 먹는다고 하고, 이탈리아에서는 쌀, 파스타, 유가공제품 등 흰색 음식을 먹고, 러시아인들은 식초에 절인 오이나 양배추의 국물을 주로 애용한다. 핀란드에서는 절인 청어와 맥주를, 유럽 일부국가에서는 보드카에 토마토 즙을 탄 칵테일을 해장술로 먹는다고 한다.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숙취 해소법도 제법 많다. 사우나에 가는 것은 혈관을 확대하여 결과적으로 알코올 분해에 도움이 되지 않고, 맵거나 뜨거운 해장국을 먹는 것은 술로 인해 손상된 위벽이나 장에 자극을 더할 뿐이다. 한, 두 잔의 커피는 이뇨작용을 도와 숙취에 도움을 주나 너무 많이 마시는 것은 좋지 않다. 공복감에 음식을 많이 섭취하는 것도 결과적으로는 위에 무리를 주는 일이다.
백약지장(百藥之長)과 백독지원(百毒之源)은 모두 술에 관한 사자성어이다. 술에 대한 상반된 평가는 술 자체가 아니라 술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에 달려 있는 것이다. 건강을 위해 자신에 맞는 적당한 음주법을 따라야 할 것이다. (과학향기 편집부)

추천 콘텐츠
인기 스토리
-
- 저주파 자극기, 계속 써도 괜찮을까?
- 최근 목이나 어깨, 허리 등에 부착해 사용하는 저주파 자극기가 인기다. 물리치료실이 아니라 가정에서 손쉽게 쓸 수 있도록 작고 가벼울 뿐만 아니라 배터리 충전으로 반나절 넘게 작동한다. 게다가 가격도 저렴하다. SNS를 타고 효과가 좋다는 입소문을 퍼지면서 판매량도 늘고 있다. 저주파 자극기는 전기근육자극(Electrical Muscle Stimu...
-
- 우리 얼굴에 벌레가 산다? 모낭충의 비밀스러운 삶
- 썩 유쾌한 얘기는 아니지만, 우리 피부에는 세균 같은 각종 미생물 외에도 작은 진드기가 살고 있다. 바로 모낭충이다. 모낭충은 인간의 피부에 살면서 번식하고, 세대를 이어 간다. 태어난 지 며칠 되지 않은 신생아를 제외한 거의 모든 사람의 피부에 모낭충이 산다. 인간의 피부에 사는 모낭충은 크게 두 종류가 있다. 하나는 주로 얼굴의 모낭에 사는...
-
- [과학향기 Story] 차 한 잔에 중금속이 줄었다? 찻잎의 숨겨진 능력!
- 하루하루 바쁘게 사는 현대인들은 잠을 깨우기 위해 커피를 마신다. 이에 커피 소비량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지만, 아직 커피의 소비량은 ‘차(茶)’의 소비량을 뛰어넘지 못했다. 이는 많은 국가에서 차를 일상적으로 소비하는 문화가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카페인 외에도 다양한 성분이 함유돼 있어, 건강을 목적으로 섭취하는 사람들도 다수 존재한다. ...
이 주제의 다른 글
- [과학향기 for Kids] 나무 뗏목 타고 8000km 항해? 태평양을 건넌 이구아나의 대모험
- [과학향기 Story] '디저트 배'는 진짜였다! 당신 뇌 속의 달콤한 속삭임
- [과학향기 for kids] 추위에도 끄떡없어! 북극곰의 털이 얼어붙지 않는 비결은?
- [과학향기 Story] 죽음을 초월한 인간, 《미키17》이 던지는 질문
- [과학향기 for Kids] 귓바퀴의 조상은 물고기의 아가미?
- [과학향기 Story] 하루 한 두 잔은 괜찮다더니… 알코올, 암 위험 높이고 건강 이점 없어
- [과학향기 for Kids] 한 달 동안 똥을 참는 올챙이가 있다?
- [과학향기 Story] 커피가 좋은 당신, 이 미생물 8배 많다
- [과학향기 for Kids] 74살에도 엄마가 된 새가 있다? 앨버트로스 ‘위즈덤’
- [과학향기 for Kids] 2025년, 푸른 뱀의 해…뱀은 어떤 동물일까?
나이 먹을수록 술깨는 시간이 길어진다. 소주 4병에 10대때는 하룻밤. 20대때는 다음날 오전일찍. 30대때는 다음날 오후. 40대 때는 다음날 저녂. 50대 때는 다음날 한밤중에. 60대 때는 다다음날 아침에야 깨더만. 안주는 적당히 조금만 먹어야 술이 빨리 깨고,
2023-04-18
답글 0
아그래요!!!!이제알았어요!!!!!!!!!!!
2011-12-14
답글 0
숙취해소에는 뭐니뭐니 해도 콩나물 해장국이죠. ^^ 음주는 적당히 해야겠죠..
2009-04-14
답글 0
스펀지에서 실험으로 밝혀진 것은 술먹기 전이나 술과 함께 고단백질의 음식을 먹는 것이 가장 좋다고 나왔는데 그건 뭔가요?
여기서는 고 단백질 음식은 별볼일이 없는 것처럼 거의 안나왔네! 나도 술먹기 전에 고 단백질의 음식을 좀 먹고 술먹은 날은 술 깨고 난다음엔 항상 깨끗하던데......
2005-01-31
답글 0
차라리 안먹는게 좋지 않을까요??
-_-먹는것 보다 낳음,그런데 너무 길다,..-__-
2005-01-13
답글 0
술 몸에도 안좋은대 말야~
2005-01-09
답글 0
백약지장 : 모든 약중의 수장... 백독지원 : 모든 독들의 근원
2005-01-07
답글 0
어 이상하다, 매운 건 괜찮다던데..뜨거운 거야 숙취건 아니건 안좋겠지만..
2005-01-07
답글 0
정말인가요??? 그럼 해장국도 노????
2005-01-07
답글 0
맞습니다. 숙취 해소보다는 적당히 마시는게 가장 바람하겠죠
2005-01-07
답글 0
백약지장, 백독지원에대해 알고 싶어요...
2005-01-07
답글 0
오~ 재미나네용!! +_+
2005-01-07
답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