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학향기 Story
- 스토리
스토리
알고보면 신비스러운 지구의 위성 - 달
<KISTI의 과학향기> 제158호 2004년 07월 14일
달은 우리에게 친숙한 존재이다. 달 표면의 그림자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예로부터 달에 옥토끼와 계수나무가 있다고 생각해 왔으며 중국이나 일본, 그 밖의 다른 아시아 나라들에서도 비슷한 얘기가 전해 진다. 또한 인도, 중국, 마야, 뉴질랜드 마우리 족의 신화 등, 세계 각국의 창세 신화나 전설에서도 달 만들어지게 된 기원을 여러 가지로 설명하고 있다. 한편, 서양에서는 예로부터 동양에 비해 달을 불길하고 사악하거나 두려운 존재로 인식해 온 것으로 보인다. 그리스 신화에서 달의 여신 아르테미스(Artemis)는 사냥꾼 오리온을 전갈의 독으로 죽이고 다른 여러 인물들에게도 잔인한 보복을 서슴지 않는 등, 악행을 자주 저지른 것으로 나온다. 또한 보름달이 뜨면 늑대인간이 나타나고 각종 범죄와 정신이상이 발생하는 것처럼 얘기되는 등 달, 특히 보름달을 공포의 대상으로 여기기도 했다.
반면에 우리나라에서는 정월 대보름, 팔월 한가위 등 풍요를 상징하고 기원하는 명절과 세시풍속들의 상당수가 보름달과 관련이 있다.
달은 우리의 일상 생활에서도 여러 가지로 밀접한 관계를 가진다. 최초의 달력인 태음력은 달이 지구 주위를 도는 공전주기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비록 오늘날에는 대부분의 나라들이 태양력을 채용하고 있기는 하지만, 달이 차고 기우는 것을 기준으로 하는 음력 날짜는 곧 밀물과 썰물, 조석간만의 차이와도 직결되기 때문에 여전히 중요하게 생각되고 있다. 달이 지구에 미치는 조석력은 태양이 미치는 것보다 2배 정도 강하다. 이로 인해 인간을 비롯한 지구상 동식물들의 생체 주기 중 상당수가 영향을 받는다. 거북들이 보름달이 뜨는 때에 알을 낳으려 해변으로 올라오는가 하면, 바다생물들의 생체시계도 달의 변화에 맞추어져 있다.
월경(月經)으로 표현되는 여성들의 생리 주기가 약 28-29일 정도로 달의 공전주기와 거의 일치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지구에 사는 우리들로서는, 크기가 거의 비슷한 해와 달이 하나씩 떠있는 것이 너무나도 당연하게 느껴질지도 모르지만, 사실 천문학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대단히 신비로운 측면들이 많다. 먼저 달은 반지름이 지구의 약 1/4 정도로, 지구의 위성으로 보기엔 너무 크다. 태양계의 마지막 행성인 명왕성보다 더 크다. 다른 태양계 위성들은 반지름이 모행성의 수십 분의 일 이하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수성과 금성은 위성이 아예 없고, 지구 크기의 반정도인 화성은 데이모스와 포보스라는 두 개의 행성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반지름이 수 km에 불과하고 모양도 구의 형태가 아닌 감자와 같은 찌그러진 모양으로서, 지구의 달에 비하면 너무도 초라한 존재들이다. 따라서 천문학에서는 지구와 달의 관계를 행성과 위성이라기보다는, 명왕성과 카론의 경우처럼 이중 행성계(행성계: 하나의 항성의 인력권(引力圈) 내에 있는 몇 개의 행성으로 이루어진 천체)로 분류한다.
또한 태양의 반지름은 지구의 100배 정도가 되므로, 달보다는 400배 정도가 큰 셈이다. 그런데 지구로부터 태양까지의 거리 1억 5천만 km는, 지구에서 달까지의 거리인 약 38만 km보다 400배 가량 먼 정도여서, 지구에서는 태양과 달이 거의 비슷한 크기로 보인다. 이로 인하여 달의 그림자가 태양을 완전히 가리는 개기일식이 일어날 수 있는데, 지구에서 가장 잘 보이는 두 천체가 이처럼 크기가 거의 같아 보일 가능성은 확률적으로 보면 극히 낮은 것으로서, 우연치고는 너무도 신기한 일이다.
달에는 우리가 아직 모르고 있는 것들도 많다. 대표적인 것이 달의 지진, 월진(月震)이다. 지구의 지진에 비해 매우 약하기는 하지만 그 패턴을 분석해 본 결과에 따르면 달의 내부가 텅 비어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달 공동설이 주장되기도 한다. 또한 달의 자전주기와 공전주기가 같아서, 지구에서는 항상 한쪽 면만 보이고 뒤편을 볼 수 없는 것도 여러 가지 호기심을 자아내게 한다.
한때 미국 아폴로 우주선에 의한 인간의 달 착륙은 교묘하게 조작된 사기극이었다는 다소 황당한 주장이 제기되어서 논란을 일으킨 적도 있는데, 달이 아직도 매우 신비로운 대상이기는 하지만 지나친 음모설 류의 주장이나 비과학적인 해석들이 나오는 것은 경계해야할 것이다. (글 : 최성우-한국과학기술인연합 운영위원)
반면에 우리나라에서는 정월 대보름, 팔월 한가위 등 풍요를 상징하고 기원하는 명절과 세시풍속들의 상당수가 보름달과 관련이 있다.
달은 우리의 일상 생활에서도 여러 가지로 밀접한 관계를 가진다. 최초의 달력인 태음력은 달이 지구 주위를 도는 공전주기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비록 오늘날에는 대부분의 나라들이 태양력을 채용하고 있기는 하지만, 달이 차고 기우는 것을 기준으로 하는 음력 날짜는 곧 밀물과 썰물, 조석간만의 차이와도 직결되기 때문에 여전히 중요하게 생각되고 있다. 달이 지구에 미치는 조석력은 태양이 미치는 것보다 2배 정도 강하다. 이로 인해 인간을 비롯한 지구상 동식물들의 생체 주기 중 상당수가 영향을 받는다. 거북들이 보름달이 뜨는 때에 알을 낳으려 해변으로 올라오는가 하면, 바다생물들의 생체시계도 달의 변화에 맞추어져 있다.
월경(月經)으로 표현되는 여성들의 생리 주기가 약 28-29일 정도로 달의 공전주기와 거의 일치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지구에 사는 우리들로서는, 크기가 거의 비슷한 해와 달이 하나씩 떠있는 것이 너무나도 당연하게 느껴질지도 모르지만, 사실 천문학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대단히 신비로운 측면들이 많다. 먼저 달은 반지름이 지구의 약 1/4 정도로, 지구의 위성으로 보기엔 너무 크다. 태양계의 마지막 행성인 명왕성보다 더 크다. 다른 태양계 위성들은 반지름이 모행성의 수십 분의 일 이하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수성과 금성은 위성이 아예 없고, 지구 크기의 반정도인 화성은 데이모스와 포보스라는 두 개의 행성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반지름이 수 km에 불과하고 모양도 구의 형태가 아닌 감자와 같은 찌그러진 모양으로서, 지구의 달에 비하면 너무도 초라한 존재들이다. 따라서 천문학에서는 지구와 달의 관계를 행성과 위성이라기보다는, 명왕성과 카론의 경우처럼 이중 행성계(행성계: 하나의 항성의 인력권(引力圈) 내에 있는 몇 개의 행성으로 이루어진 천체)로 분류한다.
또한 태양의 반지름은 지구의 100배 정도가 되므로, 달보다는 400배 정도가 큰 셈이다. 그런데 지구로부터 태양까지의 거리 1억 5천만 km는, 지구에서 달까지의 거리인 약 38만 km보다 400배 가량 먼 정도여서, 지구에서는 태양과 달이 거의 비슷한 크기로 보인다. 이로 인하여 달의 그림자가 태양을 완전히 가리는 개기일식이 일어날 수 있는데, 지구에서 가장 잘 보이는 두 천체가 이처럼 크기가 거의 같아 보일 가능성은 확률적으로 보면 극히 낮은 것으로서, 우연치고는 너무도 신기한 일이다.
달에는 우리가 아직 모르고 있는 것들도 많다. 대표적인 것이 달의 지진, 월진(月震)이다. 지구의 지진에 비해 매우 약하기는 하지만 그 패턴을 분석해 본 결과에 따르면 달의 내부가 텅 비어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달 공동설이 주장되기도 한다. 또한 달의 자전주기와 공전주기가 같아서, 지구에서는 항상 한쪽 면만 보이고 뒤편을 볼 수 없는 것도 여러 가지 호기심을 자아내게 한다.
한때 미국 아폴로 우주선에 의한 인간의 달 착륙은 교묘하게 조작된 사기극이었다는 다소 황당한 주장이 제기되어서 논란을 일으킨 적도 있는데, 달이 아직도 매우 신비로운 대상이기는 하지만 지나친 음모설 류의 주장이나 비과학적인 해석들이 나오는 것은 경계해야할 것이다. (글 : 최성우-한국과학기술인연합 운영위원)
추천 콘텐츠
인기 스토리
-
- [과학향기 Story] 고주파 초음파로 살아난 정자, 난임 문제 해결할까
- 저출생 시대에도 아이를 갖고자 하는 부부는 여전히 많다. 피임 없이 성생활을 하는 이성 파트너는 보통 1년 이내에 약 85~90%가 임신에 성공한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지 못한 부부는 여러 보조 생식 기술의 도움을 받으며 원하던 소식이 찾아오기만을 기다린다. 지난 2월 호주 모나쉬대 연구팀은 남성 난임의 한 요소인 정자의 운동성 감소를 초음파로 회...
-
- [과학향기 Story] 스트레스는 어떻게 ‘급똥’을 유발할까
- 늦잠 잔 날 아침, 헐레벌떡 집을 나서는데 불안한 기운이 감돈다. ‘급똥’ 신호다. 1분 1초가 아까운 상황이지만, 무시했다가는 버스 안에서 봉변(?)을 당할 수 있으니 하는 수 없이 화장실로 발걸음을 옮긴다. 이번에만 세 번째다. 오늘도 급똥 때문에 지각해서 혼날 생각을 하니 기운이 빠진다.
-
- [과학향기 Story] ‘꿈의 컴퓨터’ 양자컴퓨터, 어디까지 왔을까?
- 인터넷 검색부터 영상 시청, 친구들과의 SNS 소통부터, 문서 작업, 연구, 프로그램 개발까지 우리는 컴퓨터로 수많은 일을 하고 있다. 현대 사회에서 컴퓨터는 인류에게 없어서는 안 되는 든든한 도구다. 하지만 현재 컴퓨터는 만능은 아니다. 엄청난 양의 계산이 필요한 복잡한 문제의 경우, 컴퓨터로도 수백 년 이상의 시간이 걸린다. 이는 슈퍼컴퓨터도 마찬...
이 주제의 다른 글
- [과학향기 for Kids] “여러분, 저 아직 살아있어요!” 보이저 1호의 편지
- [과학향기 Story] 공전주기 동기화된 ‘완벽한 태양계’ 발견
- [과학향기 for Kids] 아름다운 천왕성의 고리, 모습을 드러내다!
- 북한이 쏘아올린 작은 ‘만리경-1호’ 궤도 진입 성공, 성능과 목적은?
- 달 남극 정복하려는 주요국들의 단두대 매치, 목적과 현황은?
- 해외여행 시차 극복 비결, ‘아침 배꼽시계 채우기’
- 천문학 연구 상징했던 아레시보 천문대, 막을 내리다
- 메이드 인 스페이스! 우주에서 약 만드는 시대 온다
- 타이타닉호 잠수정 심해 속에 사라지다. 심해 생물은 어떻게 살아남을까?
- 누리호 3차 발사 성공! 한국 우주산업, 이제 달 착륙 노린다?
태양만큼이나 달에대한 전설도 많지요. 그만큼 인간들에게 달은 호기심의대상이기 때문이겠지요. 재미있는 기사 잘 보았습니다.
2009-04-06
답글 0
기사가 아주 잼있네요.. 저도 전부터 아주 궁금했던 것인데요 어떻게 태양들 달이 가릴수 있을까 그정도로 정확하게 딱 맞을까? 하구요 우주에는 분명 원리가 숨어 있어요 꼭 그 비밀을 찾아내고 싶어요 우주의 원리 분명 복잡하지 않고 간단한 공식일것 같은데.. 이럴땐 제가 정말 천제였음 좋겠어요 그럼 모든 수학적 지능과 과학적 지능을 모아모아 공식을 이끌어낼텐데.. 지금 저는 어제배운 수학 공식도 가물가물 합니다 하지만 이 나쁜머리고 열심히 노력해서 꼭 우주의 원리를 밝혀내고 말겠어요!
2004-08-03
답글 0
달착륙 음모론의 허구성
http://opendic.naver.com/100/entry.php?entry_id=155925&list_from=LzEwMC9yZWNvbW1lbmRlZF9lbnRyeS5waHA/aWQ9MTU1OTI1Jm5hdmVydGM9MQ==
: 의견들이 팽팽합니다.
2004-07-18
답글 0
달착륙 사기극설의 대표적 주장의 근거- 대기 없는 달에 미국기가 휘날렸다.
2004-07-15
답글 0
저기.. 궁금한게 있는데요~
아폴로 우주선의 달착률이 사실인가요 사기극인가요?
정말 궁금해서요.. ㅡ.ㅜ
더운데 수고하세요~
2004-07-14
답글 0
항상 좋은 기사 감사합니다^^
이번엔 특히나 더 흥미로웠어요.
전부터 천문학 계열쪽에 관심이 있엇거든요^^
아 그런데 말이죠..
저도 전부터 인류의 첫 달 착륙은 사기극이다..
라는 얘기를 많이 들엇었는데요..
상당히 설득력있게^^;; 이런저런 주장을 해서
그 쪽을 믿고 잇엇거든요.
아니라면 그 근거를 좀 알려주실수 있을까요-? 수고하세요^^
2004-07-14
답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