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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산부와 비만인은 컴퓨터 사용을 줄이세요.
<KISTI의 과학향기> 제153호 2004년 07월 02일
경고 :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되며, 특히 임산부와 청소년의 건강에 해롭습니다. 담배 갑에 부착되는 경고문구다. 하지만 이 문구를 곧 컴퓨터에서 보게 될지 모른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이호 박사는 연세메디컬저널 최근호를 통해 지난 2002년 10월 컴퓨터 게임에 몰두하다 사망한 20대 남성의 사인이 폐혈전색전증이었다고 발표했다. 이 박사는 "부검 결과, 다리 부위에 만들어진 굳은 피덩어리가 혈관을 막은 것이 직접 사인"이라고 밝혔다. 장시간 움직이지 않고 컴퓨터 앞에 앉아 있었던 것이 사망 원인이었던 것이다.
그간 게임과 인터넷을 PC방에서 즐기던 사람들이 사망한 사례가 몇 차례 있었으나 스트레스나 심장 이상 등이 사인으로 추정됐을 뿐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었다.PC사용자의 사망 원인이 부검을 통해 폐혈전색전증으로 밝혀진 것은 이번이 세계에서 처음이다. 폐혈전색전증은 피가 굳어서 생긴 덩어리(혈전)가 혈관을 타고 이동하다 폐의 동맥을 막는 질환이다. 비행기 이코노미석에서 발생하는 이코노미 증후군(Economy Class Syndrome)과 유사한 증상으로, 장시간 동안 앉아 움직이지 않는 사람들에게 나타난다. 장단지가 부어 오르고 부은 부위에 통증을 느끼다 그 증세가 사라지고 나면 호흡이 곤란해지고 뒤이어 의식을 잃게 되는 것이 일반적인 증세다. 급성일 경우 치료하지 않으면 사망률이 30%에 이른다.
그저 앉아 있었을 뿐인데 죽는다니 이해하기 어렵지만, 몸 속 혈액 순환의 원리를 알면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우리 몸의 혈액은 심장(우심방, 우심실)을 지나 폐로 들어가 산소를 공급 받고 다시 심장(좌심방, 좌심실)을 통해 온 몸에 공급된다. 몸을 움직이기 힘든 좁은 공간에 불편한 자세로 오래 앉아있으면 피가 잘 통하지 않아 혈전(피떡)이 발생하는데, 주로 발생하는 부위는 장딴지 부위인 대퇴정맥이다. 발생한 혈전은 몸을 움직여 혈액이 순환을 시작하면, 이동하다가 폐동맥이나 심장을 막아 호흡 곤란과 어지럼증을 느끼게 만든다. 따라서 비행기의 경우 오랜 시간 앉아 있다 목적지에 도착해 갑자기 몸을 움직이게 될 때 이 증상을 많이 느끼게 된다. 이런 증상은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은 고령자나 비만인 사람에게 나타나기 쉬우며 여성의 경우 임신을 하거나 피임약을 복용하면 혈액의 응고성이 강해지기 때문에 혈전이 잘 생긴다. 폐혈전색전증을 예방하려면 1시간에 한 번 정도 가벼운 체조로 몸을 풀어줘야 한다.
VDT 증후군(Visual Display Terminal)이나 어깨 결림 등 컴퓨터 사용으로 생기는 질환은 아직까지 제대로 쉬면 낫는 병이 아닌 병으로 취급되고 있다. 일정 시간 정해진 공간에 갇혀있어야 하는 비행기 안과 달리 컴퓨터 앞은 원하면 언제든지 일어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곳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의사들의 권고는 적당한 휴식을 취하라는 것에서 그치기 십상이다. 하지만 4일 동안 쉬지 않고 게임에 매달린 사람에게 PC를 떠날 수 없는 족쇄가 채워져 있었을 리 없다. VDT증후군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창살에 갇혀 모니터 보기를 강요 당했을 리도 없다. 컴퓨터 중독으로 인한 질병은 쉬어야 할 때라는 몸의 신호에 제대로 답해주지 못하는 인간의 문제다. 물리적인 창살보다 정신을 빼앗기는 것이 훨씬 더 위험한 것이다.
컴퓨터 중독이 사인이라는 발표를 계기로 컴퓨터로 인한 각종 질병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이 커지고 있지만, 심각한 질병으로 인식되려면 더 많은 피해자와 오랜 시간이 필요할지 모른다. PC를 사용하는 모든 이가 스스로의 몸을 살피고 지켜야 할것이다.(글 : 과학향기 편집부)
그간 게임과 인터넷을 PC방에서 즐기던 사람들이 사망한 사례가 몇 차례 있었으나 스트레스나 심장 이상 등이 사인으로 추정됐을 뿐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었다.PC사용자의 사망 원인이 부검을 통해 폐혈전색전증으로 밝혀진 것은 이번이 세계에서 처음이다. 폐혈전색전증은 피가 굳어서 생긴 덩어리(혈전)가 혈관을 타고 이동하다 폐의 동맥을 막는 질환이다. 비행기 이코노미석에서 발생하는 이코노미 증후군(Economy Class Syndrome)과 유사한 증상으로, 장시간 동안 앉아 움직이지 않는 사람들에게 나타난다. 장단지가 부어 오르고 부은 부위에 통증을 느끼다 그 증세가 사라지고 나면 호흡이 곤란해지고 뒤이어 의식을 잃게 되는 것이 일반적인 증세다. 급성일 경우 치료하지 않으면 사망률이 30%에 이른다.
그저 앉아 있었을 뿐인데 죽는다니 이해하기 어렵지만, 몸 속 혈액 순환의 원리를 알면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우리 몸의 혈액은 심장(우심방, 우심실)을 지나 폐로 들어가 산소를 공급 받고 다시 심장(좌심방, 좌심실)을 통해 온 몸에 공급된다. 몸을 움직이기 힘든 좁은 공간에 불편한 자세로 오래 앉아있으면 피가 잘 통하지 않아 혈전(피떡)이 발생하는데, 주로 발생하는 부위는 장딴지 부위인 대퇴정맥이다. 발생한 혈전은 몸을 움직여 혈액이 순환을 시작하면, 이동하다가 폐동맥이나 심장을 막아 호흡 곤란과 어지럼증을 느끼게 만든다. 따라서 비행기의 경우 오랜 시간 앉아 있다 목적지에 도착해 갑자기 몸을 움직이게 될 때 이 증상을 많이 느끼게 된다. 이런 증상은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은 고령자나 비만인 사람에게 나타나기 쉬우며 여성의 경우 임신을 하거나 피임약을 복용하면 혈액의 응고성이 강해지기 때문에 혈전이 잘 생긴다. 폐혈전색전증을 예방하려면 1시간에 한 번 정도 가벼운 체조로 몸을 풀어줘야 한다.
VDT 증후군(Visual Display Terminal)이나 어깨 결림 등 컴퓨터 사용으로 생기는 질환은 아직까지 제대로 쉬면 낫는 병이 아닌 병으로 취급되고 있다. 일정 시간 정해진 공간에 갇혀있어야 하는 비행기 안과 달리 컴퓨터 앞은 원하면 언제든지 일어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곳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의사들의 권고는 적당한 휴식을 취하라는 것에서 그치기 십상이다. 하지만 4일 동안 쉬지 않고 게임에 매달린 사람에게 PC를 떠날 수 없는 족쇄가 채워져 있었을 리 없다. VDT증후군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창살에 갇혀 모니터 보기를 강요 당했을 리도 없다. 컴퓨터 중독으로 인한 질병은 쉬어야 할 때라는 몸의 신호에 제대로 답해주지 못하는 인간의 문제다. 물리적인 창살보다 정신을 빼앗기는 것이 훨씬 더 위험한 것이다.
컴퓨터 중독이 사인이라는 발표를 계기로 컴퓨터로 인한 각종 질병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이 커지고 있지만, 심각한 질병으로 인식되려면 더 많은 피해자와 오랜 시간이 필요할지 모른다. PC를 사용하는 모든 이가 스스로의 몸을 살피고 지켜야 할것이다.(글 : 과학향기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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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DT 증후군(Visual Display Terminal)을 예방하기 위해 1시간 마다 가벼운 운동 꼭 합시다.
2009-04-13
답글 0
이것 말고도 더 있습니다. 거북목 증후군, 팔목터널 증후군, 마우스 엘보, RSI(반복사용 긴장성 손상 증후군) 도 있습니다.
다 키보드나 마우스와 관련된 직업과 작업을 하는 사람들이 겪는 질환입니다...^^
2004-07-07
답글 0
정말 좋은 글인거 같네요, 저도 컴퓨터 앞에 한번 앉으면 잘 안움직이는데, 가끔 체조를 해줘야할듯 하네요,
그런데 오랫동안 앉아있어서, 혈전이 생기는 거면,
수험생들한테도 이 증상이 나타나는가요 ? - - ;;
2004-07-03
답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