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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페이 살아있는 화석의 비밀
<KISTI의 과학향기> 제137호 2004년 05월 26일
화산에 대한 위험성을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고 나오는 이야기가 품페이의 비극적인 이야기이다. 일상생활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채 화석으로 굳어져 버린 사람들. 얼마나 급작스러운 화산 폭발이었기에 미처 피하지도 못했을까?사실 폼페이 사람들은 그 일을 당하기 십 수년 전에도 베수비오 화산 폭발로 피해를 입은 적이 있었다. 하지만 그때는 화산재가 도시를 뒤덮을 정도는 아니었기에, 막상 또 한 번의 폭발이 있자 그저 화산폭발에 동반된 지진이 지나가기 만을 기다리며 탈출을 늦추다 고스란히 생매장을 당한 것이었다.그런데 품페이의 화산 흔적을 보면 특이한 점이 있다.
화산폭발을 하게 되면 엄청난 화산재와 용암으로 인해 시신의 형태를 알아볼 수 없게 될 텐데 품페이의 유적은 표정까지 살아있을 정도로 너무나 생생하게 하게 남아 있다. 어떻게 품페이의 유적들은 최후 순간까지 그렇게 생생하게 남아 있을 수 있었을까?
그 이유는 먼저 시신들이 거의 공기와 접촉하지 않았다는 점을 들 수 있다. 화산재가 순식간에 모든 것을 덮어버렸기 때문에, 대기중에 떠다니는 미생물들이 시신을 분해할 기회를 갖지 못한 것이다. 이와 함께 뜨거운 화산재와 고열의 유독가스가 사람 몸 속에 있던 미생물을 순식간에 제거해 몸의 부패를 막을 수 있었고, 베수비오 화산이 용암을 내 품는 화산이 아닌 폭발형 화산이었던 것이 품페이 유적 보존의 결정적인 원인이었다.
오랜 세월이 흐르면서 이렇게 보존된 시신들은 다 삭아 없어졌지만, 표피만큼은 화산재와 사람의 몸을 구분하는 일종의 경계처럼 남아 그 생생한 현장의 표정을 지금까지 전해주고 있는 것이다. 오늘날 폼페이 유적에서 볼 수 있는 인간 화석들 중 일부는 그 윤곽을 뚜렷이 보여주기 위해 나중에 석고 같은 것을 부어 형체를 재현한 것이다.
이와 같이 자연 앞에서 인간의 힘이 얼마나 미약한지를 보여주는 것이 바로 화산 폭발이다. 역사상 가장 커다란 규모의 폭발은 19세기말 인도네시아의 크라카토어 섬에서 일어난 화산 폭발이었다. 당시의 폭발은 초대형 수소폭탄 1백 개가 동시에 터진 것 같은 어마어마한 에너지의 분출이었다.
1883년 8월 27일 오전 5시 30분 경부터 일어난 당시 폭발로 원래 47제곱킬로미터의 면적이었던 섬은 2/3이상이 날아가버리고 - 여의도광장의 80배가 넘는 넓이 - 바로 그 자리 밑 바다엔 폭 10Km, 깊이 300m의 거대한 구멍이 생겼다. 당시 반경 500km 이내의 모든 마을과 바다 위에 떠 있던 선박들은 글자 그대로 불벼락을 맞았다. 시뻘겋게 단 바위 덩어리들과 재들이 하늘이 깜깜해지도록 쏟아져 내렸던 것이다.
이렇게 하늘로 분출된 먼지들은 대기권 상공 약 40km까지 올라가서 1년 여 가까이나 머물렀으며, 그 때문에 햇빛이 차단되어 지구의 평균 기온이 내려갔을 정도였다. (이러한 기상현상을 흔히 ‘핵겨울’이라고 한다. 핵폭탄이 폭발하면 엄청난 먼지구름이 대기를 뒤덮어 햇볕을 차단하고, 그 결과 기온이 내려가기 때문에 붙은 별명이다.)
이 폭발로 인도네시아의 촌락 300여 개가 완전히 초토화되었고, 사망자는 3만 6천명이 넘었다. 파선 된 배만도 6,000척에 이르렀다. 게다가 폭발의 충격파로 발생한 해일은 높이 30m가 훨씬 넘는 파도를 일으켜 인근의 자바, 보르네오, 수마트라는 물론이고 멀리 호주, 인도, 일본에까지 닿았다. 심지어 폭발 다음날에는 해일이 1만8천km 떨어진 영국해협까지 도달했다고 한다. 이런 무시무시한 폭발을 일으킨 크라카토어 섬도 원래는 활화산이 아닌 휴화산이었다. 그 동안 아무런 분화 기록이 없다가 17세기에 소규모 폭발을 일으켰고, 다시 2세기 동안 잠잠하게 있다가 19세기 말에 엄청난 기지개를 켠 것이다.
일본은 한반도와 이웃해 있지만 지질 활동이 활발한 환태평양 조산대에 포함되어 있어서 각종 화산이며 지질 활동이 지금도 진행중이다. 일본의 상징 중 하나인 후지산 역시 대표적인 화산분화구 모양을 하고 있다. 현재 활동중인 활화산은 전세계에 약 800개 정도가 있는데, 이중에 10% 정도가 일본에 몰려 있다.
비록 우리나라엔 활화산이 하나도 없지만 언제까지나 화산 안전지대로 남아 있는다는 보장은 없다. 다만 발달한 과학 기술력으로 화산이나 지진의 징후를 조기에 포착하면 불시에 재난을 당할 가능성은 적다는 것이 그나마 안심할 수 있는 점이다. (글 : 박상준 ? 과학칼럼리스트)
화산폭발을 하게 되면 엄청난 화산재와 용암으로 인해 시신의 형태를 알아볼 수 없게 될 텐데 품페이의 유적은 표정까지 살아있을 정도로 너무나 생생하게 하게 남아 있다. 어떻게 품페이의 유적들은 최후 순간까지 그렇게 생생하게 남아 있을 수 있었을까?
그 이유는 먼저 시신들이 거의 공기와 접촉하지 않았다는 점을 들 수 있다. 화산재가 순식간에 모든 것을 덮어버렸기 때문에, 대기중에 떠다니는 미생물들이 시신을 분해할 기회를 갖지 못한 것이다. 이와 함께 뜨거운 화산재와 고열의 유독가스가 사람 몸 속에 있던 미생물을 순식간에 제거해 몸의 부패를 막을 수 있었고, 베수비오 화산이 용암을 내 품는 화산이 아닌 폭발형 화산이었던 것이 품페이 유적 보존의 결정적인 원인이었다.
오랜 세월이 흐르면서 이렇게 보존된 시신들은 다 삭아 없어졌지만, 표피만큼은 화산재와 사람의 몸을 구분하는 일종의 경계처럼 남아 그 생생한 현장의 표정을 지금까지 전해주고 있는 것이다. 오늘날 폼페이 유적에서 볼 수 있는 인간 화석들 중 일부는 그 윤곽을 뚜렷이 보여주기 위해 나중에 석고 같은 것을 부어 형체를 재현한 것이다.
이와 같이 자연 앞에서 인간의 힘이 얼마나 미약한지를 보여주는 것이 바로 화산 폭발이다. 역사상 가장 커다란 규모의 폭발은 19세기말 인도네시아의 크라카토어 섬에서 일어난 화산 폭발이었다. 당시의 폭발은 초대형 수소폭탄 1백 개가 동시에 터진 것 같은 어마어마한 에너지의 분출이었다.
1883년 8월 27일 오전 5시 30분 경부터 일어난 당시 폭발로 원래 47제곱킬로미터의 면적이었던 섬은 2/3이상이 날아가버리고 - 여의도광장의 80배가 넘는 넓이 - 바로 그 자리 밑 바다엔 폭 10Km, 깊이 300m의 거대한 구멍이 생겼다. 당시 반경 500km 이내의 모든 마을과 바다 위에 떠 있던 선박들은 글자 그대로 불벼락을 맞았다. 시뻘겋게 단 바위 덩어리들과 재들이 하늘이 깜깜해지도록 쏟아져 내렸던 것이다.
이렇게 하늘로 분출된 먼지들은 대기권 상공 약 40km까지 올라가서 1년 여 가까이나 머물렀으며, 그 때문에 햇빛이 차단되어 지구의 평균 기온이 내려갔을 정도였다. (이러한 기상현상을 흔히 ‘핵겨울’이라고 한다. 핵폭탄이 폭발하면 엄청난 먼지구름이 대기를 뒤덮어 햇볕을 차단하고, 그 결과 기온이 내려가기 때문에 붙은 별명이다.)
이 폭발로 인도네시아의 촌락 300여 개가 완전히 초토화되었고, 사망자는 3만 6천명이 넘었다. 파선 된 배만도 6,000척에 이르렀다. 게다가 폭발의 충격파로 발생한 해일은 높이 30m가 훨씬 넘는 파도를 일으켜 인근의 자바, 보르네오, 수마트라는 물론이고 멀리 호주, 인도, 일본에까지 닿았다. 심지어 폭발 다음날에는 해일이 1만8천km 떨어진 영국해협까지 도달했다고 한다. 이런 무시무시한 폭발을 일으킨 크라카토어 섬도 원래는 활화산이 아닌 휴화산이었다. 그 동안 아무런 분화 기록이 없다가 17세기에 소규모 폭발을 일으켰고, 다시 2세기 동안 잠잠하게 있다가 19세기 말에 엄청난 기지개를 켠 것이다.
일본은 한반도와 이웃해 있지만 지질 활동이 활발한 환태평양 조산대에 포함되어 있어서 각종 화산이며 지질 활동이 지금도 진행중이다. 일본의 상징 중 하나인 후지산 역시 대표적인 화산분화구 모양을 하고 있다. 현재 활동중인 활화산은 전세계에 약 800개 정도가 있는데, 이중에 10% 정도가 일본에 몰려 있다.
비록 우리나라엔 활화산이 하나도 없지만 언제까지나 화산 안전지대로 남아 있는다는 보장은 없다. 다만 발달한 과학 기술력으로 화산이나 지진의 징후를 조기에 포착하면 불시에 재난을 당할 가능성은 적다는 것이 그나마 안심할 수 있는 점이다. (글 : 박상준 ? 과학칼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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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힘은 실로 위대한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에 활화산이 없다는것이 정말 다행이라 여겨집니다.
2009-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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