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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가장 매력적인 얼굴은?
<KISTI의 과학향기> 제462호 2006년 06월 23일
어느 회사의 신입사원 면접에 유달리 젊어 보이는 신입사원 A군과 평범한 외모의 B군이 입장한다. 회사 관계자들의 질문은 B군보다 A군에게 집중됐다. 며칠 뒤 A군은 젊어 보이는 얼굴 덕에 합격통지를 받았다.
또 다른 한 회의실. 나이보다 10살은 더 젊어 보이는 C사장과 나이에 맞는 평범한 얼굴의 D사장이 동업을 위해 만났다. 그런데 한참 동안 서로 의견을 주고받았는데도 D 사장은 선뜻 결심을 세우지 못한다. 결국 젊어 보이는 얼굴의 C사장과 동업을 포기한다.
A와 C는 똑같이 젊어 보이는 동안인데 상반된 결과가 나왔다. 왜 이런 차이가 발생한 것일까?
젊어 보이는 얼굴은 다른 사람에게 호감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람들의 생각이 그래서인지 A군의 사례처럼 젊은 인상을 가진 사람들은 사회적 경쟁력을 얻고 있기도 하다. 실제로 영국의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일반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인상을 조사한 결과 젊은 인상을 가진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취직하기 더 쉬웠다는 한 조사 결과를 보도하기도 했다. 신입사원으로서 ‘동안(童顔)’형 인물이 ‘신뢰감’을 더 준다는 것이다.
하지만 같은 ‘신뢰감’에도 차이가 있는 모양이다. ‘믿음직한’ 사업 파트너를 찾는 C 사장과 D 사장의 사례에선 상반된 ‘룰’이 적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사회적 지위와 직업에 따라 사람들이 호감을 얻는 얼굴형을 다르게 보는데 기인한다. 신입사원 선발에서는 ‘먹히는’ 얼굴이 사업 파트너로서는 미덥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동안인 사람은 순진할 것으로 기대되는 반면 지적인 측면에서는 뒤처져 보일 수 있다. 따라서 동안이 신입사원으로는 ‘신뢰감’을 줄지 몰라도 책임을 맡는 자리엔 불리할 수 있다. 특히 경쟁과 중요한 판단을 내려야 하는 위치에 있는 사람이 순종적이고 약해 보인다는 것은 집단에서 낮은 위치에 있는 사람처럼 비쳐질 수 있다. 이런 설명을 뒷받침하는 연구가 있다.
2004년 영국 웨스트잉글랜드대 얼굴연구소는 특정 직업군이나 사회적 지위에서 앳된 얼굴이 부정적이라는 결과를 내놨다. 연구팀은 30명의 평범한 일반인에게 다양한 연령의 기업가와 공무원, 일반 직장인 100명의 얼굴 사진을 보여줬다. 물론 이들의 직업은 알려주지 않았다. 그리고 피실험자들에게 각 인물이 사업가로서 얼마나 신뢰하는지 물어봤다. 조사 결과는 의외였다. 대다수 피실험자들이 일반 직장인과 공무원에 비해 어려 보이는 얼굴을 가진 사업가가 더 미덥지 못하다고 답변했기 때문이다. 앳된 인상이 오히려 사업가로서의 냉철함과 신뢰성이 떨어지는 느낌을 받게 했음을 보여주는 결과다.
그렇다면 사람들이 좋아하는 얼굴이라고 인정할 만한 특별한 기준은 과연 있을까?
일반적으로 앳된 인상을 포함해 얼굴 대칭성 등 몇 가지 얼굴 특징이 매력적인 얼굴을 만드는 요소로 알려져 왔다. 하지만 호감형 얼굴이 꼭 그런 몇 가지 특징만을 갖는 것은 결코 아니다. 그보다는 다른 사람을 대할 때 ‘부동심’으로 한결같은 표정을 짓는 사람이 오히려 상대의 마음을 편하게 해줄 수 있다.
미국 텍사스대 심리학과 랭글루아 교수팀도 가장 매력적인 얼굴은 ‘한 사람이 짓는 여러 가지 표정의 평균값’이라는 연구결과를 지난 2004년에 내놓은 바 있다. 한 사람의 32개 얼굴 표정을 겹쳐 만든 합성 사진과 인기 모델들의 사진과 겹쳐봤다더니 두 사진에 나타난 표정이 거의 일치했다는 것이다.
이는 특정한 감정이 얼굴에 두드러지게 나타나거나 ‘모’가 난 듯한 표정은 별로인 인상을 심어줄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스님이나 신부 같은 종교인의 인상이 비슷하게 보이는 것도 이런 이유로 설명될 수 있다.
동안이 아니라고 해도 자신에 대해 자신감을 가지고 자신을 사랑한다면 누구나 호감 가는 인상을 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누구라도 약간의 노력으로 호감형 인상을 가질 수 있다는 얘기다. 이제 자신감을 가지고 편안한 표정을 지어보자. 누구나가 좋아하는 그 얼굴형이 될 수 있게끔. (글 : 박근태 과학전문 기자)
또 다른 한 회의실. 나이보다 10살은 더 젊어 보이는 C사장과 나이에 맞는 평범한 얼굴의 D사장이 동업을 위해 만났다. 그런데 한참 동안 서로 의견을 주고받았는데도 D 사장은 선뜻 결심을 세우지 못한다. 결국 젊어 보이는 얼굴의 C사장과 동업을 포기한다.
A와 C는 똑같이 젊어 보이는 동안인데 상반된 결과가 나왔다. 왜 이런 차이가 발생한 것일까?
젊어 보이는 얼굴은 다른 사람에게 호감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람들의 생각이 그래서인지 A군의 사례처럼 젊은 인상을 가진 사람들은 사회적 경쟁력을 얻고 있기도 하다. 실제로 영국의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일반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인상을 조사한 결과 젊은 인상을 가진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취직하기 더 쉬웠다는 한 조사 결과를 보도하기도 했다. 신입사원으로서 ‘동안(童顔)’형 인물이 ‘신뢰감’을 더 준다는 것이다.
하지만 같은 ‘신뢰감’에도 차이가 있는 모양이다. ‘믿음직한’ 사업 파트너를 찾는 C 사장과 D 사장의 사례에선 상반된 ‘룰’이 적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사회적 지위와 직업에 따라 사람들이 호감을 얻는 얼굴형을 다르게 보는데 기인한다. 신입사원 선발에서는 ‘먹히는’ 얼굴이 사업 파트너로서는 미덥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동안인 사람은 순진할 것으로 기대되는 반면 지적인 측면에서는 뒤처져 보일 수 있다. 따라서 동안이 신입사원으로는 ‘신뢰감’을 줄지 몰라도 책임을 맡는 자리엔 불리할 수 있다. 특히 경쟁과 중요한 판단을 내려야 하는 위치에 있는 사람이 순종적이고 약해 보인다는 것은 집단에서 낮은 위치에 있는 사람처럼 비쳐질 수 있다. 이런 설명을 뒷받침하는 연구가 있다.
2004년 영국 웨스트잉글랜드대 얼굴연구소는 특정 직업군이나 사회적 지위에서 앳된 얼굴이 부정적이라는 결과를 내놨다. 연구팀은 30명의 평범한 일반인에게 다양한 연령의 기업가와 공무원, 일반 직장인 100명의 얼굴 사진을 보여줬다. 물론 이들의 직업은 알려주지 않았다. 그리고 피실험자들에게 각 인물이 사업가로서 얼마나 신뢰하는지 물어봤다. 조사 결과는 의외였다. 대다수 피실험자들이 일반 직장인과 공무원에 비해 어려 보이는 얼굴을 가진 사업가가 더 미덥지 못하다고 답변했기 때문이다. 앳된 인상이 오히려 사업가로서의 냉철함과 신뢰성이 떨어지는 느낌을 받게 했음을 보여주는 결과다.
그렇다면 사람들이 좋아하는 얼굴이라고 인정할 만한 특별한 기준은 과연 있을까?
일반적으로 앳된 인상을 포함해 얼굴 대칭성 등 몇 가지 얼굴 특징이 매력적인 얼굴을 만드는 요소로 알려져 왔다. 하지만 호감형 얼굴이 꼭 그런 몇 가지 특징만을 갖는 것은 결코 아니다. 그보다는 다른 사람을 대할 때 ‘부동심’으로 한결같은 표정을 짓는 사람이 오히려 상대의 마음을 편하게 해줄 수 있다.
미국 텍사스대 심리학과 랭글루아 교수팀도 가장 매력적인 얼굴은 ‘한 사람이 짓는 여러 가지 표정의 평균값’이라는 연구결과를 지난 2004년에 내놓은 바 있다. 한 사람의 32개 얼굴 표정을 겹쳐 만든 합성 사진과 인기 모델들의 사진과 겹쳐봤다더니 두 사진에 나타난 표정이 거의 일치했다는 것이다.
이는 특정한 감정이 얼굴에 두드러지게 나타나거나 ‘모’가 난 듯한 표정은 별로인 인상을 심어줄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스님이나 신부 같은 종교인의 인상이 비슷하게 보이는 것도 이런 이유로 설명될 수 있다.
동안이 아니라고 해도 자신에 대해 자신감을 가지고 자신을 사랑한다면 누구나 호감 가는 인상을 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누구라도 약간의 노력으로 호감형 인상을 가질 수 있다는 얘기다. 이제 자신감을 가지고 편안한 표정을 지어보자. 누구나가 좋아하는 그 얼굴형이 될 수 있게끔. (글 : 박근태 과학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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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인상은 자신이 만들어 가는것 같아요. 항상 웃는 연습을 하고 마음속으로 행복한 생각을 해야겠어요.
2009-04-15
답글 0
굿!
2006-08-11
답글 0
와아- 좋은 글이네요
2006-06-26
답글 0
좋은 글이었습니다.
2006-06-24
답글 0
어렸을 적 늙어 보이려고 노력한 적이 있었는데...., 전체적으로 동안이면 뭐하나? 머린엔 흰눈이 내렸는데...
2006-06-24
답글 0
오호... 나에게도 희망이 ...
아싸! 자신감 완충하고 가요~~
2006-06-23
답글 0
좋은글입니다. 마음편히 편한한 미소로 인사하고 , 편한한마음으로 대화,칭찬하는 사람은 매력적인 사람입니다. 퍼 갑니다.
2006-06-23
답글 0
유익하고 좋은 글~ 참 좋네요~^^;
2006-06-23
답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