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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향기 for Kids] 여름 불청객, ‘모기’에게 물리면 왜 가려울까?
<KISTI의 과학향기> 제3076호 2024년 07월 08일무더운 여름, 단잠에 들려는 찰나 ‘윙~윙’ 시끄러운 모깃소리가 귓가를 맴돌기 시작합니다. 귀찮다고 내버려두면 온몸을 물기 시작하는데요. 모기에 물린 곳은 빨갛게 부풀어 오를 뿐 아니라, 가려움을 유발해 우리를 불쾌하게 만듭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모기장을 설치하고, 약을 뿌리며 모기의 공격을 막기 위해 노력합니다. 그런데 모기는 왜 이렇게 피를 먹으려 드는 걸까요? 그리고 모기가 문 곳은 왜 가려울까요?
왜 모기는 피를 먹을까?
지구에는 3,500종 이상의 모기가 살고 있는데, 대다수는 꽃의 꿀이나 식물의 수액, 과일을 먹습니다. 반면 동물의 피를 섭취하는 모기는 단 10%인데요. 그마저도 수컷은 피를 먹지 않고, 암컷만 피를 섭취합니다. 그렇다면 암컷 모기는 왜 피를 먹는 걸까요? 그건 바로 ‘알’을 만들기 위해서입니다. 짝짓기를 끝마친 암컷 모기가 알을 만들려면 ‘동물성 단백질’과 ‘철분(Fe)’이 필요합니다. 이 성분들이 없다면 알을 만드는 양이 10분의 1까지 줄어듭니다. 결국 모기는 알을 낳기 위해 호시탐탐 피를 노리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모기는 어떻게 피를 빨아먹을까요? 모기는 피를 먹기 위해 총 6개의 바늘을 활용합니다. 그중 2개는 빨대처럼 액체가 이동할 수 있는 관이며, 4개는 가느다란 침으로 이뤄져 있어요. 가는 침 중 2개는 톱날 모양으로 발달해 피부를 위아래로 썰어낼 수 있습니다. 이 톱날 모양의 침은 두꺼운 청바지도 뚫을 수 있어요. 구멍을 뚫은 후에는 나머지 2개의 침으로 벌어진 틈을 고정합니다. 침을 모두 꽂아 넣으면, 모기는 관을 이용해 체중의 2~3배, 대략 3~10㎎ 정도의 피를 빨아 먹습니다.
흡혈관, 타액관, 바늘침, 톱날침, 아랫입술 껍데기
사진2. 모기의 입은 6개의 바늘로 이뤄져 있다. ⓒwikipedia
모기 물린 데가 가려운 이유는 ‘침’ 때문이다?
이때 모기는 공기와 만난 피가 딱딱하게 굳는 걸 막기 위해 우리 몸에 침을 뱉어요. 이 침에는 마취성분도 들어있어 모기가 무는 걸 눈치채기 어렵게 만듭니다. 대신 모기가 유유히 떠난 후, 우리 몸은 모기가 뱉은 침으로부터 신체를 지키기 위해 면역 물질을 뿜어냅니다. 이 면역 물질 때문에 상처가 빨갛게 부풀고 가려워집니다.
이때 상처가 가렵다고 침을 바르거나, 긁어 본 사람들도 있을 텐데요. 이 행동은 사실 무척 위험합니다. 침이나 손톱에 있던 세균이 상처에 침투해 상처가 덧날 수 있기 때문이에요. 그러므로 섣불리 건들지 말고 약을 바르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약이 없다면, 얼음찜질을 통해 피부 감각을 둔하게 만들어 가려움을 줄일 수 있어요.
사진 3. 모기에게 물렸을 경우, 침을 바르거나 긁으면 상처가 덧날 수 있다. ⓒshutterstock
모기가 사계절 내내 등장한다?
모기는 주로 여름에 활동합니다. 그런데 최근 지구온난화로 인해 지구의 기온이 오르면서 모기의 활동 시기가 길어지고 있습니다. 예시로 일본뇌염을 옮기는 작은빨간집모기의 등장 시기는 3월로, 20년 사이 두 달이나 빨라졌습니다. 또 올해 서울에서 채집한 모기의 수가 지난 10년간의 평균치보다 2배 많았고, 광주에선 무려 지난해보다 7.7배나 많다고 합니다. 과학자들은 이대로면 2050년에는 사계절 내내 모기를 볼 수 있을 거라고 걱정하고 있어요.
사진 4. 지구온난화의 여파로 지난 10년간 국내에서도 모기의 개체 수가 2배 이상 늘어났다. ⓒshutterstock
또 지구온난화는 모기의 성장 속도를 부추기고 활동 영역도 넓힐 수 있습니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홍수와 폭우가 잦아지면 물웅덩이가 많아지므로 모기가 알을 낳을 수 있는 곳이 많아지기 때문이에요. 게다가 높은 산이나 극지방처럼 여름에 선선했던 곳도 무더워지면서 모기가 살기 좋은 곳으로 변해버립니다. 그렇게 되면 일본뇌염을 비롯해 말라리아, 뎅기열 등 모기가 운반하는 질병으로 목숨을 잃는 사람들이 지금보다 더 많아지게 될 것입니다. 한국에서 말라리아 감염 환자가 늘어나는 것도 같은 이유 때문입니다. 결국 전 세계가 모기와 끝없는 전쟁을 이어 나가고 싶지 않다면, 다 함께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해 노력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이거 놔! 가렵단 말이야!!!
내 침때문이지롱~
그래도 긁으면 안돼!
KISTI의 과학향기
※ 교과서 연계 - 이번 과학향기 에피소드는 어떤 교과 단원과 관련돼 있을까?
5학년 1학기 과학 - 다양한 생물과 우리 생활
5학년 2학기 과학 - 날씨와 우리 생활
5학년 1학기 과학 - 다양한 생물과 우리 생활
5학년 2학기 과학 - 날씨와 우리 생활
글 : 남예진 동아에스앤씨 기자, 일러스트 : EZ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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