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TI의 과학향기

요즘 들어 콜라겐 화장품이 뜨고 있습니다. 기존의 화장품이 피부를 한 겹 덮어씌워서 피부의 결점을 감추는데 급급했다면, 콜라겐 화장품은 ‘치료’의 개념을 덧입고 사람들을 유혹합니다. 우리 몸의 피부를 구성하는 성분 중 가장 많고 중요한 성분이 콜라겐과 엘라스틴입니다. 나이가 들면 이런 성분들이 차차 줄어들어 피부가 탄력이 없어지고, 중력방향으로 처지고 주름이 생기는 것입니다. 콜라겐 성분 화장품들은 이런 현상에 기인하여 외부에서 콜라겐을 보충해주면 주름이나 피부 처짐을 방지해 줄 수 있다고 광고하고 있지요. 과연 콜라겐 화장품이 효과가 있을까요? 광고에서는 굉장한 효과가 있는 것처럼 선전하고 있고, 실제로 효능이 있기도 하지만, 많은 부분이 과장되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특히 바르는 화장품의 경우, 일단 화장품 내에 콜라겐 성분이 얼마나 많이 포함되어 있을지 모르겠고, (화장품은 약이 아니기 때문에, 특정 의약 구성성분을 많이 포함하는 것이 원천적으로-법적으로- 불가능합니다.)



콜라겐은 분자량이 커서 피부흡수율이 그다지 높지 않습니다. 콜라겐 성분이 피부 겉에 달라붙어 일시적으로 탱탱해진 것 같은 효과를 내는 것은 가능할지 모르지만, 피부 속 깊숙이 침투할 것을 기대하긴 어렵죠. 먹는 콜라겐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콜라겐은 일종의 단백질이기 때문에 먹게 되면 위와 장에서 대부분 소화되기 때문이죠.



주름 제거에는 콜라겐 자체를 바르거나 먹는 방법보다는, 현재 체내에서 콜라겐의 합성을 유도하거나 파괴를 방지하는 물질을 사용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즉, 우리 몸이 가지고 있는 자체 재생 능력을 촉진할 수 있는 물질을 사용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것이지요. 대표적인 물질로 레티놀, AHA 등이 있는데, 이런 물질들도 오랜시간 꾸준히 사용하여야 효과를 느낄 수 있습니다. 단시일에 주름을 제거하려면 수술 요법을 사용할 수 있죠. 즉, 보톡스 주사나 레스틸렌 주입법, 혹은 외과적 주름 절제술의 효과는 어느 정도 검증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광고는 때로는 조그마한 사실을 부풀려 사람들을 현혹할 수 있습니다. 광고만 보고 전화 버튼을 꾹 누르고 싶은 충동에 휩싸인다면 한번만 더 생각을 해보세요. 이것이 과연 자신에게 꼭 필요한 것인지를요. 그리고 전문가의 도움도 필요하겠지요. (이은희/ 과학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