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TI의 과학향기

유럽의 살인적인 폭염과 남아시아 지역에서의 폭우와 홍수, 최근 지구촌을 강타한 이상기후 현상이다. 인명 피해는 물론 재산 피해도 커지고 있다. 연일 40도를 오르내리는 무더위 때문에 5000여명 이상의 희생양을 낸 프랑스에서는 컴퓨터 기기까지 과열돼 네트워크 연결이 안되거나 작동이 중단되는 사례가 급증했다고 한다. 지난 18일에는 인명피해의 책임을 지고 프랑스 보건국장이 사임했고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에게도 심각한 정치적 타격을 주고 있기도 하다.이런 세계적인 이상기후 현상의 요인으로 기상 전문가들은 지구온난화를 꼽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영국의 한 기상학자는 "테러와 마찬가지로 지구온난화도 국경이 없다"며 지구온난화를 대량살상무기로 규정한 바 있다. 산업혁명 이후 진행된 공업화와 경제개발로 인한 인재(人災)로 지적되는 지구온난화의 원인은 무엇일까? 사실 지구온난화는 산업혁명 이전 지구 궤도의 변화나 화산 활동, 해수의 변화 등 자연적 요인으로 있었던 현상이다. 지구의 온도가 상승하는 현상인 지구온난화는 한마디로 온실 효과를 말한다. 온실 효과란 지구대기 중에 포함되어 있는 수증기나 이산화탄소와 같은 대기 성분이 지구에 도달한 태양 에너지가 외부로 복사되는 것을 차단하여 지구의 온도가 따뜻하게 유지되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 온실 효과 때문에 지구 온도는 일정하게 유지될 수 있었고, 지구 생태계가 생명을 이어올 수 있었다.



하지만 20세기 들어 석탄, 석유와 같은 화석연료 사용량이 급증하면서 대기중에 배출되는 온실가스 즉, 이산화탄소와 프레온, 메탄, 이산화질소 등이 지나치게 증가해 지구온난화 현상이 가속됐다. 문제는 지구온난화의 주범으로 지목된 온실가스의 83%를 배출하는 화석연료가 여전히 전세계에서 소비되는 에너지의 95%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구온난화 현상에 대한 인간의 영향력을 축소하려는 시각도 있다. 지구온난화는 지구 궤도의 형태와 지구 자전축의 기울기에 따른 변화 때문에 생기는 현상으로, 인간은 지구온난화에 1/3 정도의 영향만 주기 때문에 1997년의 교토 의정서와 같은 이산화탄소 절감 노력이 온난화 문제를 완전 해결해 줄 것이라 보기 어렵다는 시각이다.



어떠한 주장이나 학설에 상관없이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일어날 수 있는 것들은 폭염 등을 포함한 기후적인 대변화, 해수면의 상승, 농업생태계의 변화, 사막화 현상, 태풍, 엘리뇨 등 다양하고 피해규모는 막대하다.



또한, 지구온난화가 우리에게 경각심을 주는 이유는 온실기체 증가에 의한 지구온난화가 수천년동안에 걸쳐 진행되어온 변화가 아니라 산업화 이후 그 진행방향이 상당히 빨라졌다는 점-지난 100년동안 지표기온 0.5도 상승-이며, 전세계를 대상으로 일어나는 전지구 규모의 환경문제라는 점이다.



이러한 점을 충분히 인식하여 대체 에너지 개발과 온실 가스 배출 금지 조약 준수 등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한 전 지구인의 노력이 무엇보다도 절실한 시점이다. (과학향기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