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학향기 Story
- 스토리
스토리
탈모와의 전쟁, 호르몬이 해결책인가?
<KISTI의 과학향기> 제24호 2003년 09월 05일
가장 결혼하고 싶은 상대자의 조건은? 매년 결혼시즌이 다가오면 신문지면을 장식하는 설문 중 하나다. 결혼상담 업체의 자체 조사에 따르면 외모, 성격, 경제적 능력, 학벌 등이 중요한 것으로 나타나는데, 이중 가장 여성이 기피하는 것이 있다. 바로 대머리가 그것.세대가 바뀜에 따라 결혼관 또한 많이 바뀌었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여성들은 외모를 중시하는 듯 하다. 특히 대머리와 결혼하고 싶지 않다는 여성이 10명 중 8명 이상이라 하니, 이들에게 대머리는 반드시 해결하고 싶은 신체적 콤플렉스라 할 수 있다.그렇다면 대머리의 원인은 무엇일까? 현재까지 대머리는 남성호르몬과 유전적 소인, 그리고 나이가 상호 작용해 발생시키는 결과물이라고 알려져 있다. 대머리는 상염색체 우성 유전이다. 예를 들어, A는 대머리 유전자이고 a는 대머리를 유발하지 않는 유전자인 경우 유전형이 AA이면 남자, 여자 모두 대머리가 되며 Aa이면 남자는 대머리가 되지만 여자는 대머리가 되지 않는다. 물론 aa면 모두 대머리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대머리 유전자를 갖고 있다 하더라도 모두다 대머리가 되지는 않는다.
대머리의 유전적 발현에는 일반적으로 남성호르몬이 관여한다고 알려져 있다. 두피 모낭(모발의 씨앗 주머니)의 ‘5-a-환원효소’가 고환에서 만든 테스토스테론을 DHT(Dihydrotestosterone)라는 호르몬으로 전환하는데, DHT의 체내 농도가 상대적으로 높으면 모낭의 축소가 촉진돼 탈모가 빠르게 진행되는 것. 따라서 여자라 하더라도 혈중 남성 호르몬 농도가 높으면 대머리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여성의 경우는 남성호르몬의 농도가 낮기 때문에 남성형 대머리가 발현되려면 친가, 외가 모두가 유전적 소인이 있어야 한다. 여성에서의 대머리는 남성과 달라 머리숱이 전반적으로 적어진다.
그렇다면 DHT를 생성하는 5-a-환원효소를 억제하면 남성 탈모를 방지할 수 있을까?
바로 이 원리로 만들어진 약이 프로페시아(Propecia)다. 알약 형태의 이 약은 특히 정수리와 앞머리의 털이 빠지는 증상에 사용하면 효과적이다. 프로페시아는 임상연구 결과 86% 정도의 탈모 방지 효과와 복용한 사람들의 66% 정도에서 발모 현상을 보였다. 반면 복용하는 남성들 가운데 성적 욕구가 감소하거나 가슴이 여성처럼 부드럽고 커지게 되는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의사의 처방을 요한다.
호르몬 억제 치료법 이외의 치료법은 없을까? 미녹시딜(Minoxidil)의 경우는 당초 고혈압 치료제로 개발됐는데 복용후 털이 나오자 발모 촉진제로 쓰이게 된 경우다. 치료법은 혈관을 이완시켜 모발의 성장을 촉진시키는 것. 하루 2회정도 두피에 바르면 초기 탈모에 효과적이나 바르는 것을 중단하면 즉시 6개월전 상태로 돌아간다.
프로페시아, 미녹시딜은 모두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공인을 받은 것이지만, 약물요법은 여러 가지 부작용을 염려해야 하고 장기 복용을 해야 하는 단점이 있다.
영구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을 원한다면 수술을 통한 자가 모발 이식법도 있다. 모 배우가 일본에서 직접 시술하고 돌아와 화제가 된 자가 모발 이식은 뒷모발의 모낭을 탈모 부위에 하나씩 옮겨 심는 방법이다. 이식의 단점은 이식부위가 넓은 경우 이식할 수 있는 충분한 모발을 얻기가 쉽지 않으며, 동양의 경우 서양인에 비해 모발의 밀도가 떨어져 평생 이식할 수 있는 모발의 숫자가 6천개 안팎으로 제한된다. 또한 비용이 수백~수천만원에 달한다는 것도 단점이다.
대머리와의 전쟁. 홈쇼핑만 틀어봐도 대머리로 고통 받는 수많은 남성들의 고민을 해결하기 위한 수많은 치료제가 난립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효과적인 치료법과 그에 대한 부작용을 숙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하겠다. 이제 곧 제 2의 결혼 시즌인 가을이 다가온다. 올 가을 오랜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전문의와 상담을 받아 보는 것은 어떨까? (과학향기 편집부)
대머리의 유전적 발현에는 일반적으로 남성호르몬이 관여한다고 알려져 있다. 두피 모낭(모발의 씨앗 주머니)의 ‘5-a-환원효소’가 고환에서 만든 테스토스테론을 DHT(Dihydrotestosterone)라는 호르몬으로 전환하는데, DHT의 체내 농도가 상대적으로 높으면 모낭의 축소가 촉진돼 탈모가 빠르게 진행되는 것. 따라서 여자라 하더라도 혈중 남성 호르몬 농도가 높으면 대머리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여성의 경우는 남성호르몬의 농도가 낮기 때문에 남성형 대머리가 발현되려면 친가, 외가 모두가 유전적 소인이 있어야 한다. 여성에서의 대머리는 남성과 달라 머리숱이 전반적으로 적어진다.
그렇다면 DHT를 생성하는 5-a-환원효소를 억제하면 남성 탈모를 방지할 수 있을까?
바로 이 원리로 만들어진 약이 프로페시아(Propecia)다. 알약 형태의 이 약은 특히 정수리와 앞머리의 털이 빠지는 증상에 사용하면 효과적이다. 프로페시아는 임상연구 결과 86% 정도의 탈모 방지 효과와 복용한 사람들의 66% 정도에서 발모 현상을 보였다. 반면 복용하는 남성들 가운데 성적 욕구가 감소하거나 가슴이 여성처럼 부드럽고 커지게 되는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의사의 처방을 요한다.
호르몬 억제 치료법 이외의 치료법은 없을까? 미녹시딜(Minoxidil)의 경우는 당초 고혈압 치료제로 개발됐는데 복용후 털이 나오자 발모 촉진제로 쓰이게 된 경우다. 치료법은 혈관을 이완시켜 모발의 성장을 촉진시키는 것. 하루 2회정도 두피에 바르면 초기 탈모에 효과적이나 바르는 것을 중단하면 즉시 6개월전 상태로 돌아간다.
프로페시아, 미녹시딜은 모두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공인을 받은 것이지만, 약물요법은 여러 가지 부작용을 염려해야 하고 장기 복용을 해야 하는 단점이 있다.
영구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을 원한다면 수술을 통한 자가 모발 이식법도 있다. 모 배우가 일본에서 직접 시술하고 돌아와 화제가 된 자가 모발 이식은 뒷모발의 모낭을 탈모 부위에 하나씩 옮겨 심는 방법이다. 이식의 단점은 이식부위가 넓은 경우 이식할 수 있는 충분한 모발을 얻기가 쉽지 않으며, 동양의 경우 서양인에 비해 모발의 밀도가 떨어져 평생 이식할 수 있는 모발의 숫자가 6천개 안팎으로 제한된다. 또한 비용이 수백~수천만원에 달한다는 것도 단점이다.
대머리와의 전쟁. 홈쇼핑만 틀어봐도 대머리로 고통 받는 수많은 남성들의 고민을 해결하기 위한 수많은 치료제가 난립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효과적인 치료법과 그에 대한 부작용을 숙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하겠다. 이제 곧 제 2의 결혼 시즌인 가을이 다가온다. 올 가을 오랜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전문의와 상담을 받아 보는 것은 어떨까? (과학향기 편집부)
추천 콘텐츠
인기 스토리
-
- [과학향기 Story] 과학기술 발전의 핵심, 연구데이터
-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스마트폰 앱, 맞춤형 인터넷 검색 결과, 유튜브에서 추천해주는 음악과 동영상 알고리즘부터 신약 개발이나 인공지능(AI) 기술 개발까지, 현대사회에서 우리가 누리고 있는 과학기술은 모두 끊임없는 연구를 통해 발전했다. 그런데 이러한 연구의 토대가 되는 것이 바로 연구데이터다. 연구데이터의 중요성 연구데이터는 말 그대로 과학기술 ...
-
- [과학향기 Story] 인간을 지배하는 영장류, 현실 영장류의 사회성은 어느 정도일까?
- 어린 시절 ‘주말의 명화’를 즐겨 본 사람이라면 1970년대를 전후로 영화화된 ‘혹성탈출’ 시리즈를 기억할 것이다. 핵으로 멸망한 지구에서 진화한 유인원이 인간의 자리를 대신한다는 스토리는 40년 뒤 약간의 설정을 달리하여 리부트되었다. 오는 8일 개봉하는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는 7년 만에 찾아온 혹성탈출 리부트 시리즈 신작이다. 리부트 시리...
-
- [과학향기 Story] 스포츠에 불어든 AI 바람
- 인공지능(AI)이 우리 삶 깊숙이 들어오면서 기대와 흥분, 때로는 걱정으로 들썩이는 분야가 있다. 바로 스포츠다. 스포츠에서는 전략이나 선수 컨디션의 아주 미세한 개선이 승부가 결정할 때가 많다. 그동안은 그런 세심한 작업을 여러 사람이 머리를 맞대고 해 왔는데 알다시피 사람은 완벽하지 않다. 데이터 해석을 잘못하면 최선의 전략이라고 생각했던 게 사실...
이 주제의 다른 글
- [과학향기 for Kids] 아침에 빵 먹으면 못생겨 보인다?
- [과학향기 Story] 블루베리는 원래 ‘파란색’이 아니다?!
- [과학향기 Story] 스트레스는 어떻게 ‘급똥’을 유발할까
- [과학향기 for Kids] 봄꽃, 점점 더 빨리 핀다?
- [과학향기 Story] 고주파 초음파로 살아난 정자, 난임 문제 해결할까
- [과학향기 for Kids] “오늘은 무슨 말썽을 부릴까” 동물의 왕국 속, 장난꾸러기를 찾아라!
- [과학향기 for Kids] “내 솜씨 어때” 125년 만에 밝혀진 소변 색의 비밀은?
- [과학향기 Story] 돌고래도 졸리면 바닷속에서 하품한다? 하품의 과학
- [과학향기 Story] 세균의 변신은 무죄? 미래 헬스케어 이끄는 ‘합성생물학’
- [과학향기 Story] 사람 세포로 만든 생체로봇 등장, 난치병 치료 새 길 열까
탈모약들은 모두 지속적으로 사용해야 하는 군요. 탈모의 원인이 남성호르몬때문이라는 사실과 프로페시아 성분의 부작용이 눈에 띄네요. 좋은 정보 였습니다.
2009-04-14
답글 0
언젠가는 과학의 힘으로 대머리도 모두 사라지는 날이 오지 않을까요?
2009-04-02
답글 0
항상 좋은 기사 감사드립니다. ^^
2009-04-01
답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