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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향기 for Kids] 일본에서 지진이 났다고? 우리도 조심해야 할까?
<KISTI의 과학향기> 제3024호 2024년 01월 08일2024년 새해 첫날, 일본 이시카와현 노토반도에서 규모 7.6의 강진이 발생했어요. 그 여파로 한국의 동해안에 지진해일 주의보가 발령됐고, 최고 86cm 높이의 파도가 밀려왔어요. 다행히 다음날부터 점차 낮아지면서 안정화됐고 피해도 없었지만, 전문가들은 앞으로 동해안에 비슷한 지진해일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하며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어요. 지진해일은 한국에서 자주 발생하는 재해가 아니어서 처음 듣는 독자들도 많을 거예요. 지진해일이란 무엇이기에 대비가 필요한 걸까요?
지진으로 발생하는 거대한 파도, 지진해일
그림 1. 지진으로 인해 거대한 파도가 해안가로 밀려오는 것을 지진해일이라고 한다. ⓒshutterstock
지진해일은 영어로 ‘tsunami’라고 하는데, 일본어 ‘쓰나미’에서 유래했어요. 1896년 6월 일본 산리쿠 연안에서 발생한 지진해일 피해가 알려지면서 세계 공통어로 사용하게 되었죠. 지진해일은 말 그대로 지진이 일어날 때 생기는 해일이에요. 해저에서 지진이 일어나 바다 밑바닥이 솟아오르거나 가라앉으면 바로 위에 있던 바닷물도 같이 뒤흔들려요. 이 때문에 생기는 거대한 파도를 지진해일이라고 합니다. 지진해일은 대부분 지진에 의해 발생하지만, 간혹 화산이 폭발하거나 해저에서 갑작스럽게 산사태가 일어날 때도 생깁니다.
그림 2. 지진해일(쓰나미)의 발생 과정. ⓒshutterstock
이렇게 발생한 지진해일은 높이가 수십 cm부터 수십 m의 집채만 한 파도가 될 수 있어요. 높이가 3~6m만 되어도 어마어마한 위력을 가지죠. 지진해일이 해안가를 덮치면 다리나 방파제를 무너뜨리고, 집과 자동차를 침수시키는 등 엄청난 피해를 일으킬 수 있어요.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지진해일 피해 사례
그림 3. 2004년 12월 동남아시아를 강타한 지진해일로 수마트라 해안 근처의 한 마을이 폐허가 된 모습. ⓒwikimedia commons
2004년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북서부에서 발생한 인도양 지진해일은 인류 역사상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자연재해 중 하나예요. 최고 높이가 30m나 되는 지진해일이 인도양 해안 지역을 덮쳐 근처 14개 국가에서 약 22만7천 명의 목숨을 앗아갔어요. 2011년에는 일본 도호쿠 지방에서 일어난 규모 9.1의 지진으로 지진해일이 발생했어요. 마을이 물에 잠기고 수많은 사람이 죽었는데, 가장 큰 피해가 일어난 곳은 바로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였어요. 지진해일이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를 덮치면서 침수가 일어났고, 결국 폭발이 일어나면서 엄청난 양의 방사성 물질이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죠.
지진이 자주 일어나는 일본과 가까운 만큼, 한국에서도 종종 지진해일이 발생했습니다. 가장 큰 피해를 입었던 것은 1983년 5월, 일본 아키타현 서쪽에서 발생한 규모 7.7 지진으로 동해안으로 지진해일이 밀려왔던 때입니다. 울릉도에 높이 5m, 동해안에서 2m 이상의 지진해일이 발생해 1명이 죽고, 2명이 실종됐으며 집이 침수되고 정착해 있던 배가 파손되는 피해를 입었습니다.
지진해일이 발생하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림 4. 지진해일이 발생했다면, 안내판에 따라 최대한 빨리 해안을 벗어나 대피소로 이동해야 한다. ⓒA. Emson/shutterstock
기상청의 모의 예측에 따르면, 일본 서쪽에서 규모 8.0의 대규모 지진이 일어난다면 지진해일이 약 90분~130분 후에 동해안에 도달한다고 합니다. 따라서 지진해일이 발생했다는 재난 문자를 접하면, 최대한 빨리 해안이나 하천을 벗어나 지정된 대피 장소나 높은 곳으로 대피해야 합니다. 특히 지진해일은 한 번의 큰 파도로 끝나지 않고, 여러 차례 높은 파도가 계속해서 밀려오기 때문에 지진해일 특보가 해제될 때까지 대피 장소를 벗어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지진해일은 먼 나라의 이야기가 아님을 명심하고, 철저히 대비할 필요가 있답니다.
※ 교과서 연계 - 이번 과학향기 에피소드는 어떤 교과 단원과 관련돼 있을까?
4학년 2학기 과학 - 화산과 지진
5학년 1학기 사회 - 국토와 우리 생활
5학년 1학기 사회 - 국토와 우리 생활
글: 오혜진 동아에스앤씨 기자/ 일러스트: 유진성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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