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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원의 로열티 - 정말 비싼 신약
<KISTI의 과학향기> 제247호 2005년 02월 07일
흔히 중풍이라고 불리는 뇌졸중은 사망률로 따지자면 세 손가락 안에 꼽힌다.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히거나(허혈성) 터지면서(출혈성) 손상된 뇌 부위가 괴사하는 이 병은 병에 걸린 환자의 10%가 30일 내에 사망하고, 생존해도 언어장애와 기억력 상실, 신체마비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더 심각한 것은 과다한 업무와 스트레스, 술과 담배, 운동부족과 육류를 즐기는 생활패턴의 변화로 인해 뇌졸중에 걸리는 연령이 급속하게 낮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40~50대가 전체 뇌졸중 환자의 4분의 1을 차지할 정도다. 전 세계적으로 환자가 4천만 명 정도로 추정되는 뇌졸중의 치료제 시장은 적게 잡아도 연간 약 3조원 이상의 규모로 추정되고 있다.
다행히 최근에는 컴퓨터 단층촬영(CT)이나 자기공명영상(MRI)기술이 발전해 정확하고 빠르게 진단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그러나 문제는 진단하는 것은 어느 정도 정확하게 발견할 수 있지만 확실하게 치료할 치료법이 없다는 사실이다. 기껏해야 응급조치로 막힌 혈류를 뚫어주는 혈전용해제나 항응고제를 투여하는 정도다. 게다가 혈전용해제는 혈류가 뚫린 후 혈액이 다시 공급되면서 일어나는 뇌 손상을 막을 수 없는데다 뇌졸중 발생 후 3시간 후에는 효과가 거의 없다는 치명적인 약점을 갖고 있다. 일본에서 미쓰비시가 뇌졸중 치료제 `에다라본 개발해 연간 3천억 원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지만, 너무 독성이 강해 이 약은 곧 퇴출될 것으로 보인다. 다국적 제약회사들로서는 황금시장을 보고도 상품이 없어 ‘그림의 떡’으로 만족해야 하는 사정인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아주대 곽병주(46) 교수가 개발한 ‘뉴(Neu)2000’이라는 화합물이 뇌졸중 치료제로 가능성이 높아 주목을 받고 있다.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결과이긴 하지만 치료효과가 탁월하고 독성도 거의 없는 것으로 확인된 것이다. 또 발병 후 3시간 이내에 투여해야 효과가 있는 기존의 혈전용해제와는 달리 뉴(Neu)2000은 뇌졸중 발생 후 36시간 이후에도 치료가 가능하다는 장점도 갖추고 있다. 곽교수가 찾아낸 물질이 신약으로 화려하게 등장할 수 있을까?
지금까지는 강력한 후보 물질의 하나임은 틀림이 없다.
뉴(Neu)2000은 뇌신경 성장인자들의 신경세포 생존능력을 증진시켜 약리작용을 극대화하도록 해, 뇌졸중이 더 이상 진전되지 않도록 하고 치료까지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 물질은 뇌 속에 있는 단백질인 ‘뉴로트로핀’이 뇌세포를 죽이는 과정을 규명할 수 있었기 때문에 개발이 가능했다. 원래 뉴로트로핀은 신경세포의 자살을 막고 성장을 촉진하는 ‘좋은 단백질’이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몸에 해로운 활성산소를 대량으로 만들어 내는 작용도 한다는 점이 문제였다. 인체가 젊을 때는 뇌에서 만들어진 활성산소가 금방 분해되기 때문에 해롭지 않지만 늙으면 활성산소가 잘 분해되지 않아 뇌세포를 괴사 시키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곽교수 연구팀은 뉴로트로핀의 이러한 독성작용을 억제하는 물질 개발에 나섰고, 소염진통제로 많이 쓰이는 아스피린과 장염치료제인 설파살라진에서 그 해법을 찾았다. 이들 약품이 흥분성 독성을 억제한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밝혀낸 것이다. 2001년 말 마침내 곽교수는 아스피린과 설파살라진과 유사한 구조를 가진 뇌세포 보호약물인 뉴(Neu)2000을 만들어 내는데 성공했다.
지난 2년 동안 생쥐 등의 동물실험(전임상)을 통해 기존약물보다 3천 배 이상 치료효과가 높다는 것을 입증해 낸 곽교수팀은 오는 9월부터 임상전문회사인 퀸타일스(Quintiles)를 통해 미국에서 임상에 착수, 2007년쯤 임상 2상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또한 이와 함께 약 350억 원 상당의 투자자금도 확보했다. 그리고 다국적 제약회사인 머크사와도 임상 2상이 성공할 경우 ‘뉴(Neu)2000’ 기술을 이전 받기로 계약을 했다고 한다. 1조원 가량의 로열티를 일시불로 받고, 매출액의 5~10%를 매년 추가로 받기로 한 조건이다. 계획대로라면 ‘뉴(Neu)2000’이 2010∼2012년쯤 뇌졸중 치료제로 제품화 될 전망이다.
물론 아직까지 ‘뉴(Neu)2000’이 신약으로 나오기까지는 넘어야 할 고개들이 많다.
일반적으로 신약 물질은 전임상이 끝나고도 임상(안전성 시험) , 임상2상(약효 시험), 임상3상(다수의 환자 대상 약효시험)을 거쳐야 제조허가 승인신청이 나기 때문에 상품화까지는 최소 8년 이상이 소요되는데다, 임상 진입 후 실패하는 사례도 많기 때문이다. 다국적 제약회사들이 임상 2상의 성공을 조건으로 기술이전 계약을 하는 경우도 많은 것도 이 때문이다. 설사 임상실험에 성공을 했다고 하더라도, 경쟁사에서 더 좋은 치료 약물질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어쩌면 황우석 박사가 연구하고 있는 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기술과 경쟁을 해야 할런지도 모른다.
하지만 한가지 확실한 것은 FDA의 승인을 받아 첫 뇌졸중 신약으로 시판된다면, 신약연구가 우리나라의 경제를 이끄는 제2의 반도체 산업의 가능성을 보여줄 수도 있다는 점이다. (유상연-과학칼럼니스트)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히거나(허혈성) 터지면서(출혈성) 손상된 뇌 부위가 괴사하는 이 병은 병에 걸린 환자의 10%가 30일 내에 사망하고, 생존해도 언어장애와 기억력 상실, 신체마비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더 심각한 것은 과다한 업무와 스트레스, 술과 담배, 운동부족과 육류를 즐기는 생활패턴의 변화로 인해 뇌졸중에 걸리는 연령이 급속하게 낮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40~50대가 전체 뇌졸중 환자의 4분의 1을 차지할 정도다. 전 세계적으로 환자가 4천만 명 정도로 추정되는 뇌졸중의 치료제 시장은 적게 잡아도 연간 약 3조원 이상의 규모로 추정되고 있다.
다행히 최근에는 컴퓨터 단층촬영(CT)이나 자기공명영상(MRI)기술이 발전해 정확하고 빠르게 진단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그러나 문제는 진단하는 것은 어느 정도 정확하게 발견할 수 있지만 확실하게 치료할 치료법이 없다는 사실이다. 기껏해야 응급조치로 막힌 혈류를 뚫어주는 혈전용해제나 항응고제를 투여하는 정도다. 게다가 혈전용해제는 혈류가 뚫린 후 혈액이 다시 공급되면서 일어나는 뇌 손상을 막을 수 없는데다 뇌졸중 발생 후 3시간 후에는 효과가 거의 없다는 치명적인 약점을 갖고 있다. 일본에서 미쓰비시가 뇌졸중 치료제 `에다라본 개발해 연간 3천억 원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지만, 너무 독성이 강해 이 약은 곧 퇴출될 것으로 보인다. 다국적 제약회사들로서는 황금시장을 보고도 상품이 없어 ‘그림의 떡’으로 만족해야 하는 사정인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아주대 곽병주(46) 교수가 개발한 ‘뉴(Neu)2000’이라는 화합물이 뇌졸중 치료제로 가능성이 높아 주목을 받고 있다.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결과이긴 하지만 치료효과가 탁월하고 독성도 거의 없는 것으로 확인된 것이다. 또 발병 후 3시간 이내에 투여해야 효과가 있는 기존의 혈전용해제와는 달리 뉴(Neu)2000은 뇌졸중 발생 후 36시간 이후에도 치료가 가능하다는 장점도 갖추고 있다. 곽교수가 찾아낸 물질이 신약으로 화려하게 등장할 수 있을까?
지금까지는 강력한 후보 물질의 하나임은 틀림이 없다.
뉴(Neu)2000은 뇌신경 성장인자들의 신경세포 생존능력을 증진시켜 약리작용을 극대화하도록 해, 뇌졸중이 더 이상 진전되지 않도록 하고 치료까지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 물질은 뇌 속에 있는 단백질인 ‘뉴로트로핀’이 뇌세포를 죽이는 과정을 규명할 수 있었기 때문에 개발이 가능했다. 원래 뉴로트로핀은 신경세포의 자살을 막고 성장을 촉진하는 ‘좋은 단백질’이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몸에 해로운 활성산소를 대량으로 만들어 내는 작용도 한다는 점이 문제였다. 인체가 젊을 때는 뇌에서 만들어진 활성산소가 금방 분해되기 때문에 해롭지 않지만 늙으면 활성산소가 잘 분해되지 않아 뇌세포를 괴사 시키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곽교수 연구팀은 뉴로트로핀의 이러한 독성작용을 억제하는 물질 개발에 나섰고, 소염진통제로 많이 쓰이는 아스피린과 장염치료제인 설파살라진에서 그 해법을 찾았다. 이들 약품이 흥분성 독성을 억제한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밝혀낸 것이다. 2001년 말 마침내 곽교수는 아스피린과 설파살라진과 유사한 구조를 가진 뇌세포 보호약물인 뉴(Neu)2000을 만들어 내는데 성공했다.
지난 2년 동안 생쥐 등의 동물실험(전임상)을 통해 기존약물보다 3천 배 이상 치료효과가 높다는 것을 입증해 낸 곽교수팀은 오는 9월부터 임상전문회사인 퀸타일스(Quintiles)를 통해 미국에서 임상에 착수, 2007년쯤 임상 2상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또한 이와 함께 약 350억 원 상당의 투자자금도 확보했다. 그리고 다국적 제약회사인 머크사와도 임상 2상이 성공할 경우 ‘뉴(Neu)2000’ 기술을 이전 받기로 계약을 했다고 한다. 1조원 가량의 로열티를 일시불로 받고, 매출액의 5~10%를 매년 추가로 받기로 한 조건이다. 계획대로라면 ‘뉴(Neu)2000’이 2010∼2012년쯤 뇌졸중 치료제로 제품화 될 전망이다.
물론 아직까지 ‘뉴(Neu)2000’이 신약으로 나오기까지는 넘어야 할 고개들이 많다.
일반적으로 신약 물질은 전임상이 끝나고도 임상(안전성 시험) , 임상2상(약효 시험), 임상3상(다수의 환자 대상 약효시험)을 거쳐야 제조허가 승인신청이 나기 때문에 상품화까지는 최소 8년 이상이 소요되는데다, 임상 진입 후 실패하는 사례도 많기 때문이다. 다국적 제약회사들이 임상 2상의 성공을 조건으로 기술이전 계약을 하는 경우도 많은 것도 이 때문이다. 설사 임상실험에 성공을 했다고 하더라도, 경쟁사에서 더 좋은 치료 약물질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어쩌면 황우석 박사가 연구하고 있는 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기술과 경쟁을 해야 할런지도 모른다.
하지만 한가지 확실한 것은 FDA의 승인을 받아 첫 뇌졸중 신약으로 시판된다면, 신약연구가 우리나라의 경제를 이끄는 제2의 반도체 산업의 가능성을 보여줄 수도 있다는 점이다. (유상연-과학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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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까지 뇌졸중으로 사망하시는분이 많은것으로 알고 있는데 앞으로 이런 신약들이 많이 개발되면 좋겠네요~
2009-04-05
답글 0
항상 좋은 기사 감사드립니다. ^^
2009-04-01
답글 0
우리가 개발했으면서 외국에 임상실험을 의뢰 해야 하고 미 FDA의 승인까지 받아야 한다니 서글픈 생각이 듭니다
2005-03-03
답글 0
2월11일자 한겨레 이런 글이 ...
http://www.hani.co.kr/section-005000000/2005/02/005000000200502101820062.html
2005-02-11
답글 0
우리라라에서 요즘와서 부쩍 연구성과가 많이나오네.....
2005-02-09
답글 0
우리나라처럼 열약한 연구환경 속에서 이런 신약, 그 외에도
세계에 발표할 수 있는 연구를 하시는 분들 모두 대단하세요_!
2005-02-08
답글 0
그냥 적어보는건데..
Neu2000에서 Neu, 혹시 "노이" 아닐까요? 독일어로 "new"란 단어.. 뭐 아닐 수도 있구요 ㅋ
2005-02-08
답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