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학향기 Story
- 스토리
스토리
반으로 나누면 둘이 되지 않는다?- 샴쌍둥이 분리의 딜레마
<KISTI의 과학향기> 제34호 2003년 09월 29일
지난 7월, 샴쌍둥이 사랑이와 지혜의 분리수술은 그 얼마 전 수술 끝에 사망한 비자니 자매로 인해 국민적인 관심 속에 진행되었다. 10만 내지 20만 명에 한쌍 꼴로 태어난다는 샴쌍둥이는 분리수술을 할 경우 양쪽 다 살 수 있는지, 그렇지 않을 경우 누구를 희생시켜야 하는지, 이런 과학적, 윤리적인 문제로 늘 논란이 되어왔다. 그것은 쌈쌍둥이를 한 명으로 볼 것인지 혹은 독립된 둘의 인격체로 공평하게 다루어야 하는지에 대한 과학적, 윤리적 문제였다.지난 2000년, 세계 10대 뉴스의 하나로 선정될 정도로 화제가 된 영국의 샴쌍둥이 조디와 메리의 슬픈 현실은 이런 두 가지 문제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메리는 정상적인 폐와 심장을 가진 조디에 의존해서 살고 있어 분리수술을 하면 사망하게 되고, 그렇다고 수술을 하지 않으면 결국 둘 다 죽을 수밖에 없어 부모는 수술 자체를 거부했다. 하지만 법원은 부모의 반대를 무릅쓰고 한 아이라도 살리자는 뜻에서 수술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수술 결과 예상대로 조디만 생존하여 지금까지 정상적으로 살고 있다.
샴쌍둥이(Siamese twins)는 1811년, 시암(태국의 옛이름)에서 배가 붙은 채로 태어났던 창(Chang)과 앵(Eng)에서 유래되었는데, 의학용어로는 결합쌍생아라고 한다. 그 발생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며, 불완전한 분할로 수정란이 나뉘어져 신체의 일부가 결합된 상태로 태어나게 된다. 결합쌍생아는 서로 붙어 있는 부위에 따라 다섯 가지 형태로 분류되는데, 흉부가 붙어 있는 경우는 흉결합쌍생아, 복부가 붙어 있는 경우는 제대결합쌍생아, 골반이 붙어 있는 경우는 좌골결합쌍생아, 엉덩이가 붙어 있는 경우는 둔결합쌍생아, 머리가 붙어 있는 경우는 두개결합쌍생아라고 한다.
1990년 국내 최초로 분리수술에 성공한 한양대 정풍만 교수에 의하면 그동안 전세계적으로 약 600여 건의 샴쌍둥이가 보고됐고, 분리수술이 시도된 것은 1505년에서 1987년까지 근 500년 동안 167건에 불과하다.
그 이후 통계치는 발표되지 않았지만 아마도 100여건 미만의 사례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태어난 직후 사망률이 높고, 초음파 등 첨단진단장치의 개발로 임신 중 발견하여 유산하는 경우도 많지만, 희귀한 이들의 탄생은 지속되고 있는 셈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1990년 가슴과 배가 붙은 남자 샴쌈둥이 분리수술 성공 이후 지금까지 7건의 수술이 이뤄졌고 생존자는 두 사람뿐이다. 수술 후 생존율은 양쪽, 또는 한 쪽이 생존한 경우를 통틀어 흉결합쌍생아는 45%였으나 심장을 공유한 경우에는 모두 사망했다. 제대결합쌍생아는 66%, 좌골쌍생아 80%, 두개골결합쌍생아는 50%, 둔결합쌍생아의 생존율은 75%였다.(출처: 주간동아 2003. 8.7)
외형적으로는 하나이지만 각각의 뇌를 갖고 있는 샴쌍둥이는 늘 똑같은 상황과 자극에 노출되어 살아가야 한다. 과학자들은 일란성 쌍둥이의 뇌밀도가 70~90% 일치한다는 사실도 밝혀냈지만, 여전히 삼쌍둥이의 성격이 많은 부분에서 전혀 다르게 나타난다는 사실에 대한 정확한 이론적 근거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즉 자극이나 상황에 대해서는 비슷하게 반응하지만 각각은 전혀 다른 사고를 가질 수 있는 독립된 인격체라는 주장이 더욱 설득력 있다. 그러나 독립적으로 살아 갈 수 없는 것이 또한 그들의 운명이다.
현대 의학기술의 획기적 진보에도 불구하고 대다수의 쌈상둥이는 여전히 인공적인 분리 외에 자연적으로는 뗄래야 뗄 수 없는 공존공생의 관계를 맺고 살아가야 하는 슬픈 운명을 지니고 살아가고 있다.
한 생명을 담보로 다른 한 생명을 살려야 하는 경우가 많은 샴쌍둥이 분리수술의 딜레마…
샴쌍둥이를 소재로 한 영화, 트윈 폴스 아이다호에서 한 의사의 말이 의미심장하게 다가온다. ‘반으로 나누면 둘이 되는 게 아니라 힘을 잃는다. 하나라도 살려면 서로가 필요하다.’(과학향기 편집부)
샴쌍둥이(Siamese twins)는 1811년, 시암(태국의 옛이름)에서 배가 붙은 채로 태어났던 창(Chang)과 앵(Eng)에서 유래되었는데, 의학용어로는 결합쌍생아라고 한다. 그 발생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며, 불완전한 분할로 수정란이 나뉘어져 신체의 일부가 결합된 상태로 태어나게 된다. 결합쌍생아는 서로 붙어 있는 부위에 따라 다섯 가지 형태로 분류되는데, 흉부가 붙어 있는 경우는 흉결합쌍생아, 복부가 붙어 있는 경우는 제대결합쌍생아, 골반이 붙어 있는 경우는 좌골결합쌍생아, 엉덩이가 붙어 있는 경우는 둔결합쌍생아, 머리가 붙어 있는 경우는 두개결합쌍생아라고 한다.
1990년 국내 최초로 분리수술에 성공한 한양대 정풍만 교수에 의하면 그동안 전세계적으로 약 600여 건의 샴쌍둥이가 보고됐고, 분리수술이 시도된 것은 1505년에서 1987년까지 근 500년 동안 167건에 불과하다.
그 이후 통계치는 발표되지 않았지만 아마도 100여건 미만의 사례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태어난 직후 사망률이 높고, 초음파 등 첨단진단장치의 개발로 임신 중 발견하여 유산하는 경우도 많지만, 희귀한 이들의 탄생은 지속되고 있는 셈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1990년 가슴과 배가 붙은 남자 샴쌈둥이 분리수술 성공 이후 지금까지 7건의 수술이 이뤄졌고 생존자는 두 사람뿐이다. 수술 후 생존율은 양쪽, 또는 한 쪽이 생존한 경우를 통틀어 흉결합쌍생아는 45%였으나 심장을 공유한 경우에는 모두 사망했다. 제대결합쌍생아는 66%, 좌골쌍생아 80%, 두개골결합쌍생아는 50%, 둔결합쌍생아의 생존율은 75%였다.(출처: 주간동아 2003. 8.7)
외형적으로는 하나이지만 각각의 뇌를 갖고 있는 샴쌍둥이는 늘 똑같은 상황과 자극에 노출되어 살아가야 한다. 과학자들은 일란성 쌍둥이의 뇌밀도가 70~90% 일치한다는 사실도 밝혀냈지만, 여전히 삼쌍둥이의 성격이 많은 부분에서 전혀 다르게 나타난다는 사실에 대한 정확한 이론적 근거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즉 자극이나 상황에 대해서는 비슷하게 반응하지만 각각은 전혀 다른 사고를 가질 수 있는 독립된 인격체라는 주장이 더욱 설득력 있다. 그러나 독립적으로 살아 갈 수 없는 것이 또한 그들의 운명이다.
현대 의학기술의 획기적 진보에도 불구하고 대다수의 쌈상둥이는 여전히 인공적인 분리 외에 자연적으로는 뗄래야 뗄 수 없는 공존공생의 관계를 맺고 살아가야 하는 슬픈 운명을 지니고 살아가고 있다.
한 생명을 담보로 다른 한 생명을 살려야 하는 경우가 많은 샴쌍둥이 분리수술의 딜레마…
샴쌍둥이를 소재로 한 영화, 트윈 폴스 아이다호에서 한 의사의 말이 의미심장하게 다가온다. ‘반으로 나누면 둘이 되는 게 아니라 힘을 잃는다. 하나라도 살려면 서로가 필요하다.’(과학향기 편집부)
추천 콘텐츠
인기 스토리
-
- [과학향기 Story] 서로의 이름을 부르는 원숭이가 있다?
- 이름은 사람과 사물, 개념 등 다른 것과 구별하기 위해 붙여진 기호이자, 각각의 정체성을 부여하며 객체와 구별 짓는 상징 체계다. 또한, 이름을 붙이는 행위는 추상적, 무가치적 존재를 의미 있는 존재로 만들고, 자신의 영역에 포섭하는 고도의 사회적·인지적 행위이다.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진 김춘수의 시 <꽃>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
- [과학향기 Story] 식물인간 넷 중 하나는 당신 말을 듣고 있다
- 몇몇 드라마에서는 교통사고로 의식을 잃고 장기간 입원 중인 인물이 등장하곤 한다. 식물인간은 심각한 뇌 손상으로 의식과 운동 기능을 상실했으나 호흡이나 소화 등 생명을 유지하기 위한 다른 활동은 계속하는 이를 말한다. 현실에서는 교통사고 외에도 넘어져 머리를 부딪치거나 고의적인 충격으로 두부를 다치는 경우, 수술 중 뇌의 혈류가 막혀 의식을 잃는 등 ...
-
- [과학향기 Story] 우리은하보다 230배 큰 블랙홀 제트가 발견되다!
- 바야흐로 천문학 및 우주공학의 시대다. 천문학계에선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과 같은 최첨단 우주 망원경을 우주로 보내고 있다. 또 지상에서는 수많은 전파 망원경들이 드넓은 우주를 밤낮 가리지 않고 관측하고 있다. 이러한 최첨단 망원경은 우주의 여러 수수께끼를 풀어냈을 뿐 아니라, 새로운 천체를 발견해 우리에게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최근 미국 캘리포니...
이 주제의 다른 글
- [과학향기 for Kids] 왜 양치를 꼼꼼히 해야 할까?
- [과학향기 Story] 식물인간 넷 중 하나는 당신 말을 듣고 있다
- [과학향기 for Kids] 동물들은 가족의 죽음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 [과학향기 Story] 에이즈, 더 이상 두려워할 필요 없다?
- [과학향기 for Kids] 종이에 베이면 왜 이렇게 아플까?
- [과학향기 Story] 프로포폴을 맞으면 왜 정신을 잃을까?
- [과학향기 Story] 수혈 걱정 끝… 인공혈액 시대 눈 앞에?
- [과학향기 Story] 인체에서 ‘알코올’이 만들어진다?
- [과학향기 for Kids] 따가운 뙤약볕으로부터 피부를 지켜라!
- [과학향기 Story] 내 안의 화를 날려 버릴 최고의 방법은?
엄연히 두사람인걸요.. 한사람을 살리기 위해 누군가를 죽이는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2009-04-18
답글 0
과학 향기를 통해서 또 하나의 새로운 지식을 얻어가네요 고맙습니다~!^^
2009-04-05
답글 0
항상 좋은 기사 감사드립니다.
2009-03-30
답글 0
안녕하세요
과학향기입니다.
좋은 의견 감사드립니다. 지혜와 사랑이의 분리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아직 휴유증이나
다른 사정은 잘 알려져 있질 않아서 자세한 언급은 피했습니다.
어쨌거나 이 분야는 급속한 발전을 이루고 있고 혜택받고 있지 못한
샴쌍둥이들에 많은 희망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질책 부탁드립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감사합니다.
과학의 숲을 만나는 즐거움
-Kisti의 과학향기-
2003-09-29
답글 0
글머리에 인용한 '지난 7월, 샴쌍둥이 사랑이와 지혜의 분리수술'에 대한 결과를 언급하지 않아 올바른 글이라 할 수 없다.
2003-09-29
답글 0